스토리1

대톨령에 관한 농담

주혜1 2005. 11. 19. 11:38
[만물상] 대통령에 관한 농담
미국 대통령 워런 하딩(1921~23)은 무능한 데다 스캔들이 잇따랐고 지적(知的) 수준이 낮아 철자법도 엉망이었다.
 올해 초 미국 역사학자들이 하딩을 ‘가장 멍청한 대통령’으로 뽑았다.
 “그러자 부시 대통령이 이의를 제기하고 ‘재검표’를 요구했다
.” 코미디언 제이 레노가 TV 쇼에서 늘어놓은 우스개다. 부시가 걸핏하면 틀린 단어와 어법을 쓰기로서니 그래도 현직 대통령인데 하딩보다 아래라고 놀린다.
미국 방송에선 허구한 날 이런 조크가 쏟아진다.

▶카터가 ‘오즈의 마법사’에게 “이란 인질사태 같은 위기를 해결할 ‘용기’를 달라”고 했다.

 레이건은 “뇌”를, ‘아버지’ 부시는 “심장(감정)”을 원했다. 마법사가 세 사람 소원을 들어주자 클린턴이 더듬거리며 물었다.

“도로시는 여기 있나요?” 도로시는 동화 ‘오즈의 마법사’의 주인공 소녀. 클린턴의 ‘밝힘증’을 꼬집는 우스개다.

독일 콜 총리는 아예 ‘바보 시리즈’의 단골이었다.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면서 낙하산 대신 방석을 끌어안았다는 식이다.

▶우리도 ‘콜 시리즈’를 변형한 우스개가 어느 대통령을 놀려먹는 얘기로 나돌았었다. 그러나 이런 ‘귀엣말’들이 ‘광장’에 나서는 예는 드물었다.

 그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찾아간 민주당 지도부가 ‘밥솥 농담’을 풀어놓아 즐겁게 해줬다고 한다.

“이승만이 마련한 솥에 박정희가 밥을 했고 전두환이 그 밥을 먹었다. 노태우는 누룽지까지 긁어먹었고 김영삼이 IMF로 밥솥을 잃어버렸다.

김대중이 새로 장만한 전기밥솥에 노무현이 코드를 꽂았는데 코드가 안 맞아 고장났다.”

▶지난 3월엔 반기문 외교부 장관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시중의 조크를 들려준 적이 있다. “5개국 정상이 골프를 하다 부시가 친 공이 코스 경계의 OB선(線)에 떨어졌다.

 OB로 판정나면 점수를 잃을 처지여서 고이즈미는 ‘아리까리’, 시라크는 ‘알쏭달쏭’, 후진타오는 ‘갸우뚱’이라고 했다. 노 대통령만 ‘OB 맞습니다. 맞고요’라고 확실히 말했다

.” 자주(自主)를 강조해온 노 대통령으로선 기분 좋아했을 법하다.

▶박이도의 ‘민담시―통, 통타령’은 어떤 대통령도 달갑지 않겠다.

 ‘쫓겨서 망명 가는 李통/ 제 명에 못 간 朴통/ 감옥으로, 백담사로 도통하러 간 全통/ 小통 믿고 도끼자루 썩는 줄 몰랐던 金통/ 햇볕정책에 그늘진다고/ 양지의 일꾼들을…옥죄는 金통/

통으로 삼켜도 시원찮은 5년통이라/ 5년통이 원쑤로다.

’ 국민에게 ‘통(痛)’을 주지 않고 국민과 ‘통(通)'하는 그런 '통(統)'을 국민은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