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마을 유성우流星雨
김주혜
그가 보고 싶어 연꽃마을로 달려왔다.
숨은 듯이 참선參禪을 하고 있는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가부좌跏趺坐하고 앉은 그의 손가락 끝에
잠자리가 날아와 앉았다.
잠자리도 흠칫 몸을 떠는 것 같았다.
나는 눈을 감았다.
유성우 한 줄기,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하늘에서 내 안으로 곧장 날아왔다.
동쪽으로 갈까 서쪽에서 잠을 잘까.
이 하늘 저 하늘 떠돌던 유성우가 한달음에 달려왔다.
한꺼번에 연꽃마을 내 가슴 어둠 속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그 울음덩이가 불로 타오르고 물보라로 꽃을 피웠다.
내 안에 연꽃 향기가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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