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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에 대해 / 홍하늘

주혜1 2009. 7. 30. 11:53

 안락사는 생존 가능성이 없는 병자의 고통을 덜어주기위해 인위적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일이다. 안락사에는 적극적 안락사와 소극적 안락사가 있는데, 적극적 안락사는 회복 가능성이 없는 말기 환자에게 약물을 과다투여하는 등의 직접적인 행위를 통해 환자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이고 소극적 안락사는 환자의 생명을 유지시켜주고 있는 장치를 제거함으로써 환자를 죽게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안락사에 대한 찬반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에 아직 안락사를 인정하고 있지는 않다. 환자를 위해서 안락사를 시행하였더라도 그것은 분명히 인위적으로 한 생명을 죽게 한 일이므로 살인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난 안락사를 찬성한다. 자신이 사랑하는 가족이 뇌사상태에 빠져 산 송장이 되어 있다면 그 누구라도 안락사를 시행할지 여부에 대해 고민을 해볼 것이다. 내가 만일 뇌사상태에 빠져서 회복 가능성이 낮다면 우리 가족도 안락사를 심각하게 고민 해볼 것이다. 가족들이 고민하는 이유는, 그들은 나의 생명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나 그대로를 사랑한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내가 목석처럼 아무것도 못 하고 그저 숨만 쉬고 있다면 내 삶에는 이유가 없을 것이고 남은 가족들에게 경제적 부담만을 안겨줄 것이다. 또한, 소생 가능성도 희박한 내가 병실을 차지함으로써, 병실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생길 수도 있다. 누구라도, 자신의 무의미한 삶을 조금 연장시키겠다고 다른 이들이 고초를 겪길 원하지 않는다. 그럴 바에야 장기기증이나 헌혈을 하여, 많은 이들의 삶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것이 그 사람에게 있어서도 훨씬 값진 일이다.

 안락사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생명경시풍조가 만연해질 것이며, 기적적으로 살아날 수 있는 경우를 아예 차단해 버리는 행위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안락사를 시행하는 것은 그 사람의 생명이 아닌, 인격을 존중하기 때문이다. 한 사람을 우리 안에 가둬 놓고 생을 연명할 수만 있도록 조취한다고 가정한다면 그것은 생명을 경시하는 행위가 아니란 말인가? 진정으로 그 사람을 위한다면, 그 사람의 인격을 존중하여, 그 사람이 다치거나 죽을 위험이 있지만 우리 밖으로 나올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이와 같이 안락사 역시, 그 사람이 의미 없이 생명을 유지시키게 하지 말고 그 사람의 생에 의미를 만들어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