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취醉
주혜1
2013. 12. 11. 20:47
취醉
김주혜
와인을 따라보면 안다. 만남이 얼마나 설레는지. 물방울 같은 잔에
은밀한 색으로 떨어지는 매혹을 보면 안다.입맞춤이 얼마나 달콤한지.
글라스에 찰랑이며 하늘거리는 주평선酒平線을 보면 안다. 주고받는
눈길이 얼마나 아득한지. 쟁그랑 부딪쳐 보면 안다. 이름을 불러주는
너의 음성이 얼마나 교교皎皎한지.온몸이 흠뻑 젖어 보면 안다.너와의
사랑이 결코 맨정신이 아니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