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봉선화

주혜1 2015. 3. 20. 13:50

 

봉선화 김주혜 이름부터 슬프다 으름나무 아래 습지에 홀로 핀 봉선화 칡넝쿨 다래넝쿨 한삼넝쿨에 가려 제대로 숨도 못 쉬고 있다 누구일까. 이 산골짜기에 씨를 뿌린 이가 악다구니 같은 넝쿨 걷어내며 손가락마다 그리움의 꽃물 고인다 으름나무가 으름장을 놓듯 바람이 분다 저 봉선화도 알고 있을까 저 앉은뱅이 쑥부쟁이 보랏빛 입술도 알고 있겠지 으름열매 좋아하신 울 어머니 한아름 가득 따서 품에 안는다 다 늦은 지금에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