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성벽/ 조광호신부
내 안의 성벽― 평생 쌓아 올린 오만과 자만을 어찌 허물 것인가1. 한마디를 판단하기 전에요즘 세간에서 논란이 되는 어느 정치 논객은 외국순방후이재명 대통령의 발언 “권력을 줬으니 알아서 하겠지요”라는 말을 두고, 권력을 자신이 나누어 주는 듯한 ‘제왕적 교만’이 드러난 표현이라고 강하게. 비판하였다.그렇게 들을 수도 있다. 그러나 말이란 언제나 문맥 속에서 들어야 한다. 우리말은 주어를 자주 생략한다. “권력을 줬으니”라는 말도 “내가 권력을 주었으니”라고 들을 수 있지만, “권력이 주어졌으니”, 곧 국민과 제도에 의해 권한을 부여받았으니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그러므로 한 문장만 떼어 상대의 내면과 의도까지 단정하는 일에는 신중함이 필요하다.우리는 남의 말에서는 쉽게 흠을 발견하면서 정작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