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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도 당신이 사랑하십니까/ 조광호신부

그 사람도 당신이 사랑하십니까― 하느님의 자비가 사람을 보는 눈을 바꿀 때1. 좋아하는 사람들만 사는 세상은 없습니다사는 곳을 옮기고 일터를 바꾸어도 사람 때문에 겪는 어려움은 끝나지 않습니다. 어디에나 반가운 사람이 있고 피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도, 내 말을 비틀어 듣고 마음을 다치게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들만 만나며 사는 천국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우리는 물과 공기 없이는 살 수 없듯 사람 사이를 떠나 살 수 없습니다. 그러나 서로의 내면을 알아갈 시간은 부족합니다. 직업과 재산으로 사람의 자리를 정하고, 말 몇 마디로 성격을 판단하며, 한 번의 잘못으로 그의 생애를 설명하기도 합니다.경쟁과 성과를 앞세우는 신자유주의 시대에는 모든 관계에 팽팽한 긴장..

스토리1 2026.10.25

삶의 깊은 강가에서/조광호신부

눈물겨운 삶의 깊은 강가에서ㅡ출가의 각오로 경계에 꽃이 된 청춘들1. 경계에 피는 꽃함민복 시인은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고 노래했습니다. 경계란 한 세계가 저물고 또 다른 세계가 움트는 자리입니다. 익숙한 세계와 낯선 세계 사이에도, 지금껏 살아온 나와 아직 만나지 못한 나 사이에도 경계는 놓여 있습니다. 그 자리에 꽃이 핀다는 말을 출가의 삶에 비추어 보면, 한 사람이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그 너머를 향해 온 생애를 활짝 여는 모습이 떠오릅니다.누구나 한 번쯤은 경계에 섭니다. 그런데 어떤 이는 그 앞에서 삶 전체를 건 물음을 시작합니다. 나는 왜 사는가. 늙고 병들어 끝내 죽어 가는 이 삶에서 무엇에 기대야 하는가. 남은 시간을 무엇을 위해 바칠 것인가. 일상으로 돌아가도 지워지지 않고, 그 무..

스토리1 2026.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