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혜 시평 33

김주혜시집 [파르티타 6번] 발간

김주혜 시인, 신작 시집 『파르티타 6번』 발간 박제천 영성의 깨우침과 예술미학의 성취 고독한 내면탐구, 생명과 존재의 파동 김주혜 시인의 신작 시집 『파르티타 6번』이 문학아카데미시선 322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집은 제1부 제2부 제3부 제4부 제5부 에는 고명수 시인(전 동원대 교수)의 해설 「고독한 내면탐구의 미학적 성취」가 수록되었다. 고명수 시인은 이번 시집에 대해 “고통과 희망의 사회적 연대를 꿈꾸는 시인의 미학적 성취가 더욱 넓고 깊어져서 디지털 환경 속에서 피폐해져가는 독자들로 하여금 깊은 영성적 깨달음과 감동을 주기를 기대한다”며 새시집 발간의 의의를 새겼다. 더불어 박제천 시인은 “삶의 무상과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이 교직하면서 겹쳐지는 영성의 깨우침과 예술미학의 성취”를 상찬하고 있다...

김주혜 시평 2024.04.04

그 시를 다시 읽고 쓴다/ 김병호

[시와 함께 ] 시선 1 울음을 비워낸 빈자리에 어느새 깃드는 마음 김 병 호 협성대 문예창작과 교수 김주혜의 [맨발로 황톳길을 걸으며]는 지난 겨울호 신작 시 중 가장 감각적인 작품 중 하나이다. 제목 그대로 맨발로 황톳길을 걸으며 느끼는 감각을 섬세하고 생생하게 잘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체험으로부터 시를 길어올리는 것이 그의 시적 태도이자 방법인 듯싶다. 황토를 밟는 맨발 사이에서 심장을 이야기 하고, 화엄삼매를 이야기하는 그의 호탕함에는 삶을 바라보는 그의 간절한 시선이 묻어 있다. 생명을 지닌 시인으로서의 시적 상상력이 어느 수준에 다다랐는지를 충분히 보여준다. "무소의 등껍질처럼 상처입고 굳어진 / 발바닥이 비로소 화엄경을 읽는다"는 마지막 구절은 압권이다. 고난의 시간으로 감당해 온 삶의 ..

김주혜 시평 2024.03.20

고독한 내면탐구와 마지막 점안(點眼)

김주혜시집해설 고독한 내면탐구와 마지막 점안(點眼) 고 명 수 1.존재의 현현으로서의 시 시인은 현대의 철학자다. 플라톤이 철학함을 ‘죽음을 준비하는 예술’이라고 하였듯이 인간은 죽음에 대하여 늘 사색하곤 한다. 생물학적 존재로서의 인간에게 죽음은 필연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항존하는 죽음 속에서 불멸의 실재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곧 인간이기에 삶은 고통스런 여행으로 점철된다. 고통은 육체를 지닌 인간 존재의 한 측면이다. 모든 것은 항상(恒常)하지 않고 변해가기 때문에 상실과 소멸에서 오는 고통은 시적 상념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시인들은 무상한 삶 속에서도 변치 않는 불변의 실재를 추구한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영원하기 때문이다. 빛나는 온전함을 추구하는 철학자 시인은 세상과 사람을 연민한다. ‘우주의..

김주혜 시평 2023.12.25

상처 입은 새를 만나면/ 나금숙

김주혜시집 [파르티타 6번] 비탄의 정서를 연주한다는 명곡[파르티타 6번]을 내 건 이 시집에서는 낙엽냄새가 난다. 원치 않았던 한스러운 이별이나 돌아올 수 없는 먼저 가신 이들을 기리고 흠모하는 시들에서 팔림프세스트(palimpsest)를 연상하게 한다. 사본에 기록되어 있던 원문자 등을갈아내거나 지운 후에, 다른 내용을 그 위에 덮어 기록한 양피지 사본을 말하는 필리프세스트는 약품이나 x선, 자외선 등을 이용하여 지우기를 하면 본래 있던 글들이 드러나기도 한다. 김주혜 시인은 자신의 오랜 시 쓰기로 정제되고 깊어진 안목으로 더 상세히 말하면 생에서 얻은 지혜와 사물에 대한 잔잔한 애정의 안목으로 표면 뒤에 씌어진 옛 문서들을 헤집어낸다. 그것들의 서사 뿐 아니라 그 당시의 정서를 복원해 낸다. 단양군..

김주혜 시평 2022.12.09

주경림시인이 보내주신 시 감상평

시집 발송하고 답장을 받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대부분 묵묵부답이 태반이다. 시집을 내기까지 참으로 많은 망설임과 용기까지 필요하기도 하고 발송할 땐 노동력도 필요하다. 읽어주셨으면 하고 선정해서 발 송하기도 쉬운 일은 아니다. 잘 받았다는 간단한 메시지가 최선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아주 소수의 시인들은 꼼꼼히 읽고 세세한 표현을 해주는 분이 그리도 고마운지! 해서 새삼 깨닫는다. 앞으로 시집이 오면 성의를 다할 거라고 여기, 주경림 시인께서는 훌륭한 품성답게 제 졸시집을 받고 이리 장문의 평을 메일로 보내주시어 여기 소개한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시집 발간 축하드립니다 주경림 22.12.07 22:41 김주혜 선생님께 『파르티타 6번』을 읽으며 “너의 초록 숨결” “너의 강한 눈빛”(「민..

김주혜 시평 2022.12.08

김주혜시집해설/ 고명수시인

고독한 내면탐구와 마지막 점안(點眼) 고 명 수 1.존재의 현현으로서의 시 시인은 현대의 철학자다. 플라톤이 철학함을 ‘죽음을 준비하는 예술’이라고 하였듯이 인간은 죽음에 대하여 늘 사색하곤 한다. 생물학적 존재로서의 인간에게 죽음은 필연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항존하는 죽음 속에서 불멸의 실재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곧 인간이기에 삶은 고통스런 여행으로 점철된다. 고통은 육체를 지닌 인간 존재의 한 측면이다. 모든 것은 항상(恒常)하지 않고 변해가기 때문에 상실과 소멸에서 오는 고통은 시적 상념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시인들은 무상한 삶 속에서도 변치 않는 불변의 실재를 추구한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영원하기 때문이다. 빛나는 온전함을 추구하는 철학자 시인은 세상과 사람을 연민한다. ‘우주의 대사제’ 인 ..

김주혜 시평 2022.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