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 위에서— 사랑, 그 애도의 꽃물비늘 위를 조심스레 건너는 햇살처럼, 사랑은 언제나 가장 여린 떨림으로 내게 왔습니다. 떨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말보다 먼저 스며드는 고요한 침묵으로사랑은눈빛 하나에 조용히 흔들리는 환희의 *알아차림*이었습니다.그 순간, 나는 알게 되었습니다.유한 속에 무한을, 시간 속에 영원을 꿈꾸는 우리의 사랑은 이 세상의 중심에서부터, 아주 오래 전부터 슬픔을 품은 채 피어나는 꽃이었다는 것을. 나는 당신의 만남 가운데숨은그림자를 통해예감처럼 미리 엿보았습니다.사랑은 폭포 아래로 떨어지는 물처럼 자신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흐름이며, 스스로 사라짐으로써 타인을 살리는 눈물처럼 투명한 열정이었습니다.그리하여 나는, 기쁨이 솟구치는 순간에도 어렴풋이 이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