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쓰는 것과 시를 아는 것, 이 둘은 서로 연관되어 있지만 서로 다른 것이라 시를 안다고 다 쓸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시를 쓰는 시간은 나를 만나는 일이다. 한 줄 한 줄 내 삶의 한 부분을 도려내는 살갖이다. 내가 존재하고 있다는 한 방편이니 시는 내 분신이다. 시가 넘쳐나고 시인이 늘어나는 이 시대에 나의 넋두리가 읽는 이로 하여금 공감해 주고 기억해 준다면 아웃사이더는 면하지 싶다. 어렵다. 좋은 시를 쓰기 위해서는 천부적인 감성과 디엔에이가 필요한 것이라고 번번이 나는 뒷걸음질 친다. 이집트 종살이하듯 어두운 , 미련하고 공허함으로 이루어진 나의 공간들이 내 심신을 갉아먹고 있을 때 끊임없는 사랑을 준 이들이 있어, 그 어두운 심연에 낚싯줄을 던져 메타포를 건져 올리고, 오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