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어머니별

주혜1 2006. 12. 22. 15:06

                 어머니별

 

 아침밥에 물 말아먹으며 울음이 터졌다. 설거지 하면서도 울었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가사에 울다 엄마가 물려준 옷을 입다 울고, 가방을 들다 울었고, 찬바람이 뺨을 스쳐서 울었으며 자동차 시동 걸다가 울고, 칠판에 엄마라고 쓰다가 울었다. 가지가 흔들리는 것을 봐도 울고, 날씨가 끄물끄물하여도 울고 누군가에게 전화가 걸려 와도 울었다. 고마운 눈물, 눈물이라도 흐르니 울엄마에게 조금은 죄값을 치루는 것 같아 견디겠다. 아니면 이  외롭고 추운 삶의 현장에서 어찌 버텨나가리. 으악새가 우는 이유 기러기가 우는 이유 별들이 우는 이유 낙엽이 우는 이유를 알겠다. 울엄마처럼 가벼워져 떠난 엄마가 그리워 우는 것을.

'나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어머니를 하늘에 보내드리고...  (0) 2007.01.07
[스크랩] 아버지별.15 /사슴풍뎅이  (0) 2007.01.06
열매-일역  (0) 2006.12.19
지구의 날 세미나-일역  (0) 2006.12.19
거미- 일역  (0) 2006.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