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외갓집 선영에서...!

주혜1 2013. 4. 13. 08:07

 

 나를 가장 사랑해주신 외숙모! 안동 김씨 양반 가문의 규수로 창령성씨 집안으로 시집 오셔서 양반의 행실을 내게 온몸으로 가르쳐 주신 분!  묘소에 이르자마자 한없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마치 엄마가 내 속에 들어오셔서 통곡하시는 것만 같았다. 울엄마에게 엄마 이상이셨던 분! 내가 온 것을 무척 반기셨을꺼야! 그동안 직장 핑계로 찾아뵙지 못하엿는데...정말 살아계신 분을 만난 듯하였다. 우리나라 장례문화 어쩌구 하지만, 이런 흔적들이 모두 추억을 간직하고 그 분들의 모습을 되새기는 데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가 싶으니 납골당에 게신 내 부모님께 죄송하기 이를 데 없는 생각으로 더욱 눈물이 쏟아졌을 게다.

 

아! 아주머니! (우리 서울 사람은 외숙모 외삼촌 등을 통틀어서 아주머니 아저씨라고 호칭하였다.)고히 잠드소서!

 

  나는 뵙지 못한 아주머니의 남편! 외삼촌의 묘! 엄마의 오라버니...! 그렇게 일찍 세상을 떠나셨을까? 왜?

외삼촌! 아주머니께서 저를 엄청 예뻐하셨어요~~!

 

 연모아저씨~하면서 따라다니던 분! 연모아저씨(울엄마의 사촌동생) 따라 음성에 자주 오기도 했고

  그래서 더 정이 가는 외갓집! 연모아저씨..건빵 생각나는..! 군대 휴가 나오시면 서울 우리집에 꼭 들르셔서는

내게  건빵을 건네주셨는데...! 그 시절 아저씨댁은 무척 어려웠을 텐데 동생들 주려고 아끼고 아끼셨을 텐데

아무 생각없는 내가 먹었으니..! 그 철없는 행동이 나의 길을 조금 비틀었을까? 

 

천사 같은 큰외삼촌(울엄마의 오라버니)의 묘! 두 분의 아내와 합장해 계시다..!

신앙심 깊으시고 언제나 웃음이 떠나지 않는 선한 우리 외삼촌!  그 분의 천사 같은 미소가 지금도 내 머리속에 머물어 있다

 

 

그리고.....! 울엄마의 아버지 어머니 묘소! 나는 뵙지 못하신 분들이다.  

울엄마가 수없이 다녀가셨던 곳이기도 하리라.

왜 그리 일찍들 가셔서 울엄마 힘들고 외롭게 하셨을까?

하늘에 가신 울엄마 잘 돌봐드리라고 또 눈물이 흘러 울고 또 울었다.

 

그리고......! 비석 뒤! 에 새겨진 울아빠 엄마의 성함! 두 분의 이름을 보는 순간 가슴이 콱 막혔다.

곧 쓰러져 버릴 것만 같은 감격의 눈물이 또다시 쏟아지다. 

아! 아름다운 이름이여!

 

 

울엄마가 그리도 아끼셨던 기호 오빠! 어렷을 때 편찮으신 모습만 기억에 있는 선하디 선하신 오빠!

그리고 두 아들에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 모시고 고생만 하다 돌아가신 언니!

고이 잠드소서! 두 분의 희생으로 지금 두 아들 석규와 하규 잘 살고 있답니다.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그리고 외삼촌의 묘소1 고이 잠들어 게신 보기 좋은 모습!

아 ! 잘 다녀왔다.

하늘에 계시리라는 건 알지만, 종교에 의미든 국토 운운은 어떻든 간에

사람 사는 삶이 이렇게 흔적을 남기고 추억하며 살아가는 게 삶의 의미가 아닐까 한다.

울어머니도 이곳에 계시고 싶어하실 텐데....!

 

'포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밤벚꽃 구경을 하다  (0) 2013.04.21
도담삼봉을 가다 4/18  (0) 2013.04.21
기환이 아내 타계하다  (0) 2013.04.13
두물머리에서 대학동창과  (0) 2013.03.28
영월, 태백, 정동진을 돌아보다.  (0) 2013.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