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손에서 자란 나!
이제 사회 뒷방 노인이 되어 쓸모없는 생인가 했더니
예정에는 없던 손주 녀석을 봐야 했다! 남의 손에 맡긴다는 게 미덥지도 않고 놀이방에 보내면 다인 줄 알았더니만,
그곳에서 옮아온 감기며 콧물이며 수족구병이며, 얼굴 할큄이며....넘어지고 엎어지고 부딪치고 손톱자국에 멍에...에고!
이를 어쩌!
아들 둘 장가 보내고 정년퇴임에 이제 해외로 어디로 내 인생의 황금기만 남았으려니 했더니만, 글 한 줄은 커녕 책 한 줄 읽을 시간도 녀석이 빼앗아가고...허리며 무릎이며 심장이며..몽땅 부실한 내 몸이 지탱하기엔 너무나 힘든 존재인 조 녀석!
그러나 마음만은 천국인 걸 어쩌나? 마음이 천국이면 감사할 일 아닌가!
해서 열심히 봉사하는데 드뎌 내 몸이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그래도 어쩔 것인가! 조녀석은 금세 클 것이고....나는 갈 날이 가까워 오는데
내가 내 할머니께 하지 못한 효도를 조 녀석에게 대신 보속하고 있으려니 하니 몸이 훨~ 가볍구나 ㅎ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시기!
돌보미에 짜증이 날 때도 내 할머니가 생각난다. 나를 이렇게 예뻐하섰을 테고, 내가 이렇게 힘들게 했겠구나 헌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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