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나무

주혜1 2005. 9. 21. 19:43
나무
 
나에게 나무가 하나 있었다
나는 그 나무에게로 가서
등을 기대고 서 있곤 했다
 
내가 나무여 하고 부르면 나무는
그 잎들을 은빛으로 반짝여 주고,
하늘이 보고 싶다고 하면
나무는 저의 품을 열어 하늘을 보여 주었다
저녁에 내가 몸이 아플때면
새들을 불러 크게 울어 주었다
 
내 집 뒤에 나무가 하나 있었다
비가 내리면 서둘러 넓은 잎을 꺼내 비를 가려 주고
세상이 나에게 아무런 의미로도 다가오지 않을 때
그 바람으로 숨으로 나무는 먼저 한숨지어 주었다
 
내가 차마 나를 버리지 못할 때면
나무는 저의 잎을 버려 바람의 의미를 알게 해주었다

- 류시화
 
                     만남
 

실날같은 인연의 끈이 닿아
우리가 만나 사랑하게 된것은
기적과 같은 일

만남이야
헤어짐의 예약일 수도 있는것
해가 진 바닷가
산이라고 부른 작은 카페에서
이별없는 영원을  약속하는
당신의 가슴이 산같이 보였지만

흔들려 보지 않은 사랑이
어이 사랑이리
때로는
미워할 때가 더욱 진한 사랑인것을

사랑도
미움도

영혼을 취하게 하는 독주(毒酒)


바탕에 사랑을 깔고
추억과 함께 그리움으로 잘 섞어 흔들어
빛깔좋은 갘테일
한잔
당신과 나누어 마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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