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을 넘어선 사랑의 자리에서/조광호신부19세기 영국의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은 완벽한 이성의 건축가였습니다. 세 살 때부터 그리스어를 배우고, 여덟 살에 라틴어를 익혔으며, 열두 살에는 이미 논리학을 공부했습니다. 아버지 제임스 밀의 엄격한 교육 아래서 자란 그는 감정보다는 이성을, 직관보다는 논리를 신뢰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그의 《자유론》과 《공리주의》는 오늘날까지도 서구 사회의 기본 원리가 되었습니다. 모든 것을 합리적으로 설명하고,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그의 철학이었습니다. 그에게 종교란 진리가 아니라 사회를 유지하는 도구였고, 하느님은 인간이 만들어낸 고상한 이상에 불과했습니다.그런데 이상합니다. 그토록 완벽한 이성의 시스템을 만든 밀이 20대에 심각한 우울증에 빠져 삶의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