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퇴계 이황의 매화시 두편
樹庭梅雪滿枝(일수정매설만지)
뜰앞에 매화나무 가지 가득 눈꽃 피니
風塵湖海夢差池(풍진호해몽차지)
풍진의 세상살이 꿈마저 어지럽네
玉堂坐對春宵月(옥당좌대춘소월)
옥당에 홀로 앉아 봄밤의 달을 보며
鴻雁聲中有所思(홍안성중유소사)
기러기 슬피 울 제 생각마다 산란하네
- 퇴계 이황의 "매화시첩"중에서-
黃卷中間對聖賢(황군중간대성현)
누렇게 바랜 옛 책 속에서 성현을 대하며
虛明一室坐超然(허명일실좌초연)
비어 있는 방안에 초연히 앉았노라
梅窓又見春消息(매창우견춘속식)
매화 핀 창가에서 봄소식을 다시 보니
莫向瑤琴嘆絶絃(막?요금탄절현)
거문고 마주 앉아 줄 끊겼다 한탄을 말라
- 퇴계 이황이 두향에게 보낸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