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밤, 너무나 피곤해보이는 거의 팔십이 넘은 노인 한 사람이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곳에서 하룻밤 쉬어갈 수 없느냐고 물었지요.
신부님께서는 평소처럼 이렇게 묻습니다.
"예수님 믿으십니까?"
"아니요."
"그럼 앞으로 예수님 믿으실 거죠?"
"아니요, 저는 무신론자이고.......앞으로도 신의 존재를 믿을 생각이 없습니다."
신부님은 예수님을 믿지 않으면 성당에서 하룻밤을 묵을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을 합니다.
이 노인은 큰 실망을 하고서 순순히 성당 밖으로 아주 천천히 걸어갔지요.
신부님은 다시 방으로 들어와서 성서를 펼칩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이러한 주님의 음성이 들려오는 것이 아니겠어요?
"왜 그를 내쫓았는가?"
"그 사람은 무신론자랍니다.이곳은 당신을 믿는 사람들이 묵기에도 비좁습니다."
그러자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하네요.
"그러니? 하지만 나는 그 무신론자가 이 성당으로 돌아오길 자그만치 80년 동안이나 기다리고
있었단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에 신부님은 잠에서 깨었고, 그동안 자신이 가졌던 편견이
얼마나 큰 잘못이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맞습니다.우리들은 이렇게 편을 가르곤 합니다. 내 편이 아니면 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내가 가르고 있는 그 편이 과연 올바른 것일까요?
완전하지 않은 우리 인간이 내리고 있는 그 판단이 정말로 맞을까요?
그런 판단은 오히려 앞선 이야기처럼 주님께서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던 사람을 내치는 엄청난
잘못을 저지를 수가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됩니다.
- 엠파스블러그 '숲속산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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