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거리의 미술관/ 퍼온 글

주혜1 2015. 10. 12. 16:23

무심코 지나치는 풍경에서 즐기는 일상의 예술. 누구나 공감할 만한 작품 하나로 도시는 진화하고, 사람들은 행복해진다.

◆ 공공미술의 무한 변신

출근길에 마주한 고층 건물 앞 조형물, 지역색이 가미된 벽화마을, 공원의 크고 작은 조각상들.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미술품과 마주하면서도 그것을 작품이라고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예술은 대중화의 흐름과 함께 색다른 방식으로 우리에게 말을 걸고 있다.

바쁜 현대인의 삶 속으로 성큼 걸어온 공공미술의 세계. 무심코 하늘을 보다가 차를 타고 지나가다,

혹은 길을 걷다 마주할 수 있는 미술 작품들. 거리의 특별한 미술관 구경.

01. <그들> 이진준

마주 선 두 사람, 여자는 하늘을 보고 남자는 땅을 본다. 늘 함께 있지만 각자가 보고 싶은 것,

이해하고 싶은 것만을 생각하며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과 소통 부재를 남녀의 조형물로 형상화했다.

힘껏 껴안아야만 서로의 존재를 실감하게 된다. 위치: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 DMC 홍보관

 

02. <못 사람> 한젬마

못은 자체의 기능보다는 다른 대상을 연결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다. 기능을 다한 못은 관계라는 이름으로만 남겨진다.

작가는 연결하고 관계하며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못이라는 존재로 형상화했다. 동시에 못 박히고 다시 태어나는 부활과 희생의

의미도 담았다. 위치: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대웅제약

 

03. <히스토릭 스타> 정영훈

도심 한복판에 떨어진 붉은 별은 정영훈 작가의 작품 '히스토릭스타'다.

종로라는 공간적 상징성과 역사성을 고려해 설치된 작품으로 과거, 현재, 미래를 별이라는 유기적 형상에 담았다.

가늘다 굵어지는 회화적인 강약과 한국적인 붓의 농담이 별의 형상에 녹아들어 지금의 서울을 만들어온

종로의 힘과 에너지가 느껴진다. 위치: 서울 종로구 종로 그랑서울

 

04. <하늘을 담는 그릇> 임상옥

하늘공원에 위치한 '하늘을 담는 그릇'은 전망대다. 작품 자체의 조형미도 뛰어나지만 서울을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게

설계된 것이 특징. 누구나 올라가 공원의 광활한 초지와 한강을 따라 펼쳐지는 서울의 아름다움을 구경할 수 있다.

작품 외벽에 달린 등나무 덩굴을 통해 자연에 융화되고 세월에 따라 변모하는 조형물의 모습 또한 관람 포인트.

위치: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

 

05. <안녕하세요! 연합뉴스입니다> 김경민

수송동 연합뉴스 사옥 앞에 자리한 조형물은 김경민 작가의 작품으로 노트북과 카메라를 들고 빠르게 걸어가는

기자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전달한다. 기업 이미지를 정확하게 표현했다고 평가되는 작품. 밝고 친근한 모습 때문에

기자에 대한 호감도까지 급상승한다. 위치: 서울 종로구 율곡로2길 연합뉴스

 

06. <더 송도 튜더스> 리처드 우즈

평범한 건축물이 공공미술을 통해 송도의 랜드마크로 거듭났다. 영국의 작가 리처드 우즈의 작품 '더 송도 튜더스'다.

컴팩스마트시티의 벽면에 튜더 건축양식을 현대적으로 응용한 디지털 패턴을 덧입혀 국제도시 송도의 미래적 이미지를 강조했다.

초대형 디지털 패턴을 반복적으로 사용해 신기루 같은 착시 효과를 일으킨다. 위치: 인천 연수구 인천타워대로 컴팩스마트시티

 

07. <스퀘어-M, 커뮤니케이션> 유영호

미디어를 통한 소통과 만남을 테마로 한 작품 '스퀘어-M, 커뮤니케이션'. 사각의 틀을 중심에 둔 두 사람의 손가락이 마주치는

순간을 형상화했다. 두 사람은 가상세계와 실재, 자신과 타인을 상징하고 맞닿은 손은 소통과 만남, 참여와 공유를 의미한다.

야간이 되면 다각면으로 설계된 조형물 모서리에서 2천여 줄기의 빛이 쏟아지면서 색다른 장관을 연출한다.

위치: 서울 마포구 상암로 MBC 신사옥

 

08. <반딧불이집> 천대광

건축과 조각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작품 '반딧불이집'. 작가는 그늘이 많지 않은 공원에 산책 중 잠시 쉬어 갈 수 있도록

스테인리스 파이프를 이중으로 반복해서 쌓아올려 쉼터를 만들었다. 야간에는 작품 내부에 설치한 조명으로 인해

반딧불이가 떠다니는 것 같은 장관을 연출한다. 위치: 인천 연수구 테크노파크로 센트럴 공원

 

09. <자라나는 조각> 이명호

공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무궁화와 복자기나무, 소나무 뒤에 커다란 캔버스 천을 덧댄 작품. 고정된 조형물에 시간성을

도입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자라나는 조각'이라는 제목처럼 몇 년에 걸쳐 달라질 작품 변화를 구경하는

묘미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나무가 자라는 만큼 배경막도 증축할 예정이다.

위치: 인천 연수구 테크노파크로 센트럴 공원

 

10. <3큐브> 한경우

넓이가 같은 큐브 3개가 각각 서로 다른 높이와 기울기로 설치되어 실재와 허구, 착시와 왜곡을 시각적으로 체험하게 한다.

높이의 차이와 구조물의 경사를 직접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작품으로 브루스 나우만의 공공미술 작품에서 모티프를 얻었다.

개념적인 작품이지만, 미술 작품인지 알아채기 힘들 정도로 구조적이다. 위치: 인천 연수구 테크노파크로 센트럴 공원

 

11. <바이탈> 신타 탄트라

송도 센트럴공원의 풍경을 바꿔놓은 작품 신타 탄트라의 'VITAL' 이다. 최근 해외에서 각광을 받기 시작한 슈퍼그래픽의

한 가지로 '작품 위를 걷는' 색다른 체험을 제공한다. 이색적인 호감을 주는 작품. 높은 건물 위로 올라가면 도시와 어우러진

작품을 드라마틱하게 감상할 수 있다. 위치: 인천 연수구 테크노파크로 센트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