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
눈꽃나라에 가 보셨나요?
아무도 갈 수 없는 먼 그곳
열십자 가지 가지마다 피어난 꽃
꽃들은 한결같이 가슴에
숨겨놓은 사랑 한 웅큼씩 안고
숨가빠하고 있네요
간간이 후두둑하고 눈덩이 떨어지는 소리가
가슴을 철렁이게 하는,
내 사랑도 눈보라였구나
눈보라 온몸으로 맞으며 걷는 장자못길
보고파 보고파 하며
눈물 뿌리는 눈꽃나라였구나
미련두고 떠나는 겨울 끝자락의 눈물이로구나
무심히 앵글 맞추는
봄의 초입에
또 하나의 생이 가고, 오는구나
눈보라 속에.
여러분! 폭설입니다
창밖은 지금 눈꽃나라입니다
봄의 전령사가 오다가 벼락을 맞고 있네요
베란다의 군자란은 방금 꽃을 피우려다 깜짝 놀라고,
캉캉춤을 추던 일본 철쭉은 자주색 치마자락을 서둘러 여미고 있습니다.
모두들 눈이 휘둥그레져서 창밖의 눈꽃나라를 정신없이 바라다 보고 있습니다.
차가 다니던 말던, 작은 아들의 귀가길이 걱정되던 말던
내 눈요기에는 그만입니다.
어린아이마냥 눈 오는 풍경에 취하여 있다가 방금 지은 따끈따끈한 시입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폭설에 취한 헛소리가 아님! ^_^;;
출처 : 눈보라
글쓴이 : 주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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