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한문공부 종 하실까요? -펌-

주혜1 2006. 12. 26. 23:34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아니, 터질 것이 터졌다.


‘두 마리의 개가 있다. 착한 개와 안 착한 개. 어느 개가 더 잘 짖는가는 내가 어떤 개에게 먹이를 더 많이 주느냐에 달렸다.’ 인디언의 격언이라고 읽은 것 같은데........

우리가 대통령을 그동안 어떻게 대했는지, 이제 그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얼마 전에 대통령을 먹는 음식, 계륵에 비유했다가 혼 난 언론들이 있는데 높으신 분을 개에 비유해서 어떻게 혼나려고 그러느냐고?

그게, 참, 그러니까, 엊그제 그분께서 연설하신 내용에서 바짓가랑이 붙잡고 뒤에 숨는다느니, <미국 놈들끼리>짜고 치는 고스톱, 별 달고 거들먹거리고, 세금으로 떡 사먹고, 군대가서 3년 썩고, 등등 말투가 시정잡배의 싸움질보다 더하다고 국민이 분노하자 청와대의 말 잘하는 분께서 가라사대............‘왜 나무만 보고 숲은 볼 생각은 못하느냐? 그만큼 어려웠다는 뜻의 비유였단 말이다. 이 무식한 백성들아!’고 친절하게 풀어주신데 힘입어 나도 그렇게 표현해 보는 것이다.

그러니까 국민은 높은 분들께서 생각하시는 것처럼 그렇게까지 무식하지는 않다는 반론이기도 하고 또 그동안 대통령의 재미있는 어법 덕택에 많이 배웠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서 그게, 거시기, 뭐, 꼭 뭐 절대로 비하하는 말로 개새끼라는 뜻이 아니니까, 내 말도 꼭 개를 지칭해 듣지 마시고, 하여간 우리가 뿌린 대로 거뒀다는 그런 의미라는 말이다.


사실, 어느 TV에서 연설의 녹화장면 일부를 보여주기 전 까지는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그런 말을 했다고 도저히 믿을 수 없었고 청와대에서 배포한 원고에도 그런 비속한 표현은 삭제되어 있었다고 하니까 이것 또한 몇 몇 악질 기자 나부랭이들이 제 입맛에 맞게 소설을 쓴 거겠지 정도로 치부했었다. 그런데 방영되는 장면이 하도 열정적(?)이어서 혹시 화면을 조작한 것은 아닐까? 열심히 살폈었는데 불행히도..........


사실 말이라는 게 좀 묘해서 욕을 해도 상냥한 표정으로 하면 덜 상스럽고 반대로 칭찬을 해도 기분 나쁜 몰골을 한 입에서 나오면 역겨운 법이다.

그래서 우리가 가끔 쓰는 말, 부정적인 표현도 사자성어, 한자로 표현하면 한결 고상해지는 느낌인데 몇 가지 써 먹으려고 사전을 찾았더니 쓸만한 표현이 꽤 많이 나온다.


우선 전 총리를 실패작이라고 깽판치자 당사자는 自家撞着이라고 맞받았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초대 총리에게 탄핵기간 동안이나마 권력을 잠시 빼앗겼던(?) 것이 두고두고 분했던 모양이다. 이런 경우에는 含憤蓄怨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그런데 국민의 입장에서 보기에는 그 사람들 집권한 이래 가장 편안하게 국정을 대신 돌본데 대한 背恩忘德이요, 잘못을 아직도 못 고쳤으니 百年河淸에, 입만 열면 사고 치니 百無一取, 그러고도 제 잘못을 모르니 病入骨髓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氣高萬丈, 馬耳東風, 바지 주머니에 손 집어넣고 妄自尊大하니, 우리로서는 目不忍見이고, 無知莫知한 표현에는 언제나 不得要領인 대변인의 해명이 곁들여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또 잠시 후면 先忘後失에 금세 眼下無人,  牛耳讀經격이니 가히 不齒人類라 하겠다.


雪上加霜, 賊反荷杖 격으로 自過不知하고 藉口之端<자구지단. 핑계꺼리>이니 이야말로 漸入佳境이다. 그러니 이제 곧 우리는 內憂外患의 累卵之勢에 처할 터이니 壽則多辱, 오래 살아 별의별 욕 다 본다고 우리가 뽑아서 이리 된 일을 어찌 誰怨誰咎하랴?

 

禍不單行이라지만 우리민족이 그동안 기워 갚은 업보에 무엇이 아직 부족하기에 이분을 또 보내셨을꼬............

아무리 생각해도 이번 사태는, 대통령자신은 제 정신이라고 몇 번씩 강조했지만 국민이 보기에는 TV 아니면 사람, 둘 중의 하나가 단단히 고장 난 탓인 듯싶다.

혹시 둘 다 고장 났을까?


噫!!!!!!..........是日也放聲大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