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도스토예프스키, 그의 고된 삶

주혜1 2008. 4. 29. 09:07

일생동안 빚을 갚기위해 글을 썼다는 도스도예프스키의 이야기는 우리네 삶의 이야기와 공감하는 바가 많더군요.

그의 고된 삶을 다시 읽으며 느낀 점 입니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는 도스토예프스키 문학의 정수로 평가하기를 아무도 주저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미완으로 남겨두고 그는 60세가 되던해 눈을 감고 말지요.

1821년에 태어나 1881년에 생을 마감한 도스토예프스키는

도박으로 인해 주로 빚을 갚으려고 소설을 썼던 사람입니다.

도스토예프스키 소설의 위대함은 부당하게 학대받는 사람들의 운명을 뼈아프게 느끼고,

그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그들 곁에 서려고 노력했다는 데 있을 것입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글의 힘은 작중 인물의 종교적 윤리적 압박과 심리적 정신적 갈등의 성격을 세밀하고

사실적으로 그려내는데 있을 것입니다.
이 모든것이 인간에대한 깊은 사랑과 통찰이며 어떻게 그토록 자유자재하게 글로 구사할수 있게 되는가에 대한

경외감을 가지지 않을수 없게 되는 것이지요...

 

Dostoevskii.jpg

 

 

도스토예프스키는 주색과 도박과 신경증, 신경질적이고 예민해서 사람을 경계하는 본능적 기질을 타고 났습니다.

스스로 자신의 타고난 기질을 운명적 기질이라 생각한 도스토예프스키는 일생동안 빚더미에서 헤어나오지 못한채 

빚을 갚기위해 소설을 썼다고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빚은 그를 옭아매고 그를 불행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빚으로 인해 그를 둘러싼 식구와 자신이 먹고 살아야하는 문제에 직면하게 되는데 그것이 아이러니 하게도

위대한 대문호에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러시아의 안무가 보리스 에이프만의 발레에서 묘사하듯 종교와 철학을 아우릅니다 .

 

도스토예프스키의 기질은 그의 글을 대하는 사람들 모두 자신의 타고난 기질과 비교해보면 심정적으로

공감될 뿐 아니라 살짝 반하게 됩니다. 지금도 그의 인간적 측면에 동감의 부피가 더 두터워 지는것 같습니다.

 

8형제의 둘째로 태어난 도스토예프스키가 어린시절을 보낸곳은 병원사택으로 유리창 하나없는 어두컴컴한

좁은방에서 책읽기를 주로하며 보냈습니다. 그것은 인간관계가 서툴고 친구가 없었기 때문이라는데요..

도스토예프스키의 가정교사가 프랑스인 이었던것을 보면 불어공부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던거 같습니다.

13세에 발자크의 저서 번역 하는걸 보면요. 기숙학교에서도 도스토예프스키는 친구와 담쌓고 구석에서

책읽기를 하는 그는 비사회적인 청소년기를 보냈다고 볼수가 있겠지요.

 

국가가 운영하는 병원에 의사로 근무하는 아버지를 둔 도스토예프스키는 딱딱한 관료주의에 젖은 식구들이 모여

큰소리로 라틴어를 읽거나 성경책과 문학책을 주로 읽게 되는데 이것은 아버지가 주도하는 분위기 였습니다.

그런 생활은 자연히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가 상상의 날개를 펴는 공간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강력한 자기 집중력을 가진 도스토예프스키는 정신적인 청년으로 성장합니다. 이러한 배경에는 그저 그런

의사였던 아버지의 신분이 상승되어 귀족의 시골 영주가 되는통에 잠시나마 그의 집은 가족과 단란했던 시기를

보내게 됩니다. 이 시기에 체험한 일들이 나중 그 유명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합니다.

15세 되던해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농민들을 박해했던 그의 아버지는 농민들로부터 참혹하게 살해 당합니다.

이 사건은 훗날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서 아버지를 모델로 물욕과 음탐의 상징인 표도르란 인물이 탄생

되지만요.

 

아버지의 사망후 도스토예프스키는 유산을 받았으나 우울증과 낭비벽으로 상속받은 유산을 삽시간에 다 쓰고

사관학교에 입대합니다.  이때 발표한 첫작품이 <가난한 사람들>인데 당시 문단의 평론가였던 벨린스키가

“새로운 고골리가 출현했다”며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페테르부르크 시절

가난에 시달리면서 가난을 벗어나기위해 글을 쓰다보니 25세의 도스토예프스키는 어느새 유명한 문학가가 되어

있었습니다. 여전히 성격적으로는 불안정했고 28세 되던 해는 왕권정치에 대한 반발 의식으로 사회주의 유토피아등

요즘으로 치면 뜻을 같이하는 동호회같은 것이겠지요. 그들의 모임은 시대를 고민하는 젊은 청년들이었습니다

 

동호회 "페트라셰프스키'가 발족되어 더 낳은 미래에대한 꿈을 나누게 되는데 마침 불란서에서 2월 혁명이 일어나자

러시아 왕은 신경을 곤두세우게 되고 '페트라셰프스키 서클’을 감시하게끔 합니다.

결국 이일로 도스토예프스키와 형을 포함해 34명이 체포되고(나중 형은 빠지게 됩니다) 그중 21명이 사형언도를 받게

됩니다.

 

사형장에 끌려가던중 특별사면을 받고 시베리아에서 4년의 형을 살고 4년의 군복무를 하게된 처음의 배경은.

러시아 왕정이 이들 젊은 문학도들을 구속한것은 한번 혼찌금이나 내보려고 한 일이었다고 나중에 알려지게

되었지만요...

도스토예프스키는 그 당시  경험한 것을 배경으로 생생한 삶의 현장을 그리는데 리얼리티의 진수를 보여주게

됩니다. 사형장에 끌려갔던 공포와 고통의 시베리아 형무소 생활에서 도스토예프스키는 여러종류의 죄수를 보며

과연 죄인은 누구이며 사회가 요구하는 도덕적인 룰에 고민합니다.

 

또한 감옥에서 허용되는 책은 성경책 뿐이었기 때문에 도스토예프스키는 날마다 성경책을 읽다보니 성경을 줄줄이

외웠을 것입니다. 이것은 훗날 그가 쓰는 소설에서 끊임없이 제기되는 신과 인간의 질문이 되었지요.

 

시베리아 형무소에서 보낸 도스토예프스키는 발에 채워진 족쇄와 끊임없는 감시, 영하 20'~30도의 추위와 만성적인

허기, 이름모를 병과 처절한 고독. 수인들은 인간의 극한 상황에서  짐승처럼 살 존재들이 아닌것을 보며

 "나는 감옥에 와서 비로소 인간이 우는 것을 보았다"고. 했습니다


그는 죄수로 만난 사람들이나 감옥밖에서 만난사람이 똑같다는것을 체험하면서 누가 선인이고 누가 악인인가를  

질문하며 윤리를 잣대로 실존의 증거를 제시하는것을 싫어 했습니다.

 

이런 잔인한 상황의 글을 형에게 보내자 형은 돈을 보내게 되는데 도중에 가로채는 사람들로인해 그 돈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도스토예프스키가 47세 되던해 형이 죽게 되는데 형은 실질적인 후원자 였습니다.  이것이 나중

도스토예프스키가 형의 아이들을 모두 먹여 살려야되는 굴레가 되는줄 자신도 몰랐을 것입니다.

 

형이 죽자 도스토예프스키에게 생활비를 얻어쓰는 아귀같은 식솔들로 인해 끊임없이 글을 써서 돈을 만들어야 

했던것이지요. 이들이야 말로 그를 괴롭히는데 일조를 한 인물들인데요.

첫번째 인물이 시베리아에서 만난 첫부인에게 얻은 아들이고 두번째는 형수와 조카들의 생활비를 매달 꼬박 꼬박

송금합니다.

한편 도스토예프스키는 죽도록 노름을 하는 바람에 한시도 편할날이 없이 노름빛을 갚기위해 출판사에 가불과

선불을 번갈아 쓰다 보니 파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빚은 갚아야되고 갚지 못하면 그는 감옥으로 가야되는 처지에

놓인 것이지요. 그런데 이 파산에서 그를 구하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는 다름아닌 안나라는 도스토예프스키 속기사

였던 것입니다.

 

도스토예프스키가 46세가 되도록 이런생활을 지켜보던 속기사 안나(나중에 결혼하여 두번째 부인)가 유럽으로

도망을 가라고 권하는데.. 그래서 유럽으로 도망간 4년의 체류동안 그의 일생일대의 걸작인 <죄와 벌 1866>이나

<백치 1868>가 나오게 됩니다.

 

50이 되어 러시아에 돌아온 도스토예프스키는 그의 사색의 집대성인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879>을 발표하게

됩니다. 그의 재산권과 출판권의 관리인은 물론 안나였습니다. 생활비를 다달이 보내야 했던 자신의 첫부인과 자식, 

형수와 조카들은 더 이상 그에게 생활비를 조를수 없게 되었다지요? 

 

말년에 이르러 10년간 도스토예프스키는 창작에 몰두하며 평온한 시간을 보냈다고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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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등등

거대한 문학가를 꺼내 쑥스럽지만

도스토예프스키의 문학을 치열하게 연구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더군요.

 

저는 지난학기 내내 도스토예프스키를 듣다가 이렇게 쓰기까지 찜찜한 구석 없지 않습니다.

그가 러시아를 위시해 세계문학과 사상에 끼친 영향은 지대하다는거 모두 다 알고 있는 일이지만요,

특히 니체와 더불어 근현대 실존주의에 이르기까지 그 맥을 이어 왔다는거 다 아시는 것들입니다.

 

이름 :  도스토예프스키 (본명 : Fyodor Mikhailovich Dostoevskii)
출생 :  1821년 11월 11일
사망 :  1881년 2월 9일
출생지 : 모스크바

                         -퍼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