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 9

부활의 언덕

부활의 언덕,그 침묵의 성채아래서나자렛예수님당신은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오셨는데저희는 높은 곳을 향해 서로 밟고 올랐습니다세상의 정상에서 영광을 꿈꾸며 형제의 등을 디뎠습니다저희는 그 섬김의 손길을 외면한 채 달려갔습니다당신이 죽음의 골고다를 오르실때저희는 죽음을 피해 숨 가쁘게 달렸습니다생존만이 삶의 이유라 굳게 믿었습니다당신은 십자가를 향해 의연히 걸어가셨는데저희는 그 순명의 걸음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했습니다저희는 상처받은 가슴에 철옹성 같은 벽을 쌓았습니다아무도 들이지 않겠다며 문을 굳게 닫았습니다당신은 찔린 옆구리를 활짝 여셨는데저희는 그 흘러내린 구원의 물줄기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저희는 한 방울 눈물도 아끼며 강인함을 가장했습니다연약함을 드러내는 것이 패배라 여겼습니다당신은 피와 물을 남김없이 ..

나의 이야기 2025.04.25

죽음이 삶의 마지막이 아니다

ㅡ결코 *죽음*이 우리 삶의 마지막 말이 아니다ㅡ조광호신부님부활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이지만, 현대인에게 이 개념은 여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신비로 남아있습니다. 단순히 죽은 육체가 다시 살아나는 물리적 현상으로 부활을 이해하신다면, 그것은 성경이 말씀하시는 부활의 온전한 의미를 놓치는 것입니다. 가톨릭 신학 전통과 사도 바울로의 가르침을 통합적으로 살펴 봅시다조금 성급하지만 결론 부터. 말하자면부활은 단순한 육신의 회복이 아니라 우리 존재와 우주전체의 근본적 변화와 최후의 완성을 말합니다 성서에서 예수부할사건 외에 부활에 대한그 핵심 가르침은 사도 바울로의 코린토전서 15장입니다사도바울로는부활에 관한 가장 체계적인 설명을 제공하십니다. 그분은 부활의 역사성을 강조하시면서도, 부활한 몸의 본질에 대한 심..

나의 이야기 2025.04.20

노년은 새벽이다

.노년은 새벽이다 /조광호노년은하루의 끝이 아니다.그건 오히려새벽의 문이 열리는 순간.모든 소음이 잠든 틈,심장소리마저 조용해질 때비로소삶은 본래의 빛을 드러낸다.젊은 날에는 보지 못한 별빛이그제야 창문에 닿고,굳었던 손등 위로첫 새의 노래가 스민다.세상은 이제야말없이 말을 걸고,나는 처음처럼조심스럽게 숨을 쉰다.노년은지는 해가 아니라떠오르는 내면의 태양.가장 고요한 찬란함이이제야 시작된다..#이사야 46:4너희가 노년에 이르기까지 내가 그리하겠고 백발이 되기까지 내가 너희를 품을 것이라 내가 지었은즉 내가 업을 것이요 내가 품고 구하여 내리라.

나의 이야기 2025.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