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지루하지 않은 삶이 어디 있으랴

주혜1 2008. 8. 14. 20:48

지루하지 않은 삶이 어디 있으랴 김주혜 새벽강에는 잠들지 못한 철새가 있다 종종거리는 물옥잠이 단장을 하고 스크렁풀 거칠게 몸 흔들면 청둥오리 제일 먼저 아침을 연다 지루하지 않은 삶이 얼마나 되랴 다리 긴 왜가리가 긴 기다림으로 일그러진 목을 가누며 먹이를 찾고 때를 기다렸다는 듯 물고기가 빈 물방울을 뿜어 올린다 물방울 속에 얼굴 하나 솟아오른다 강물을 가르며 태양이 들어선다 새벽강이 사라지고 풀들 일제히 일어서서 싹을 떨구고 흔들리는 물살 마디 마디 숭숭 구멍 뚫린 가슴으로 들어와 앉은 한 사람 있어 내 가슴이 다시금 불콰하다 시집[연꽃마을 별똥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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