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초 키우는 노하우
사람만 “배탈 났어요” “감기 걸렸어요”라고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식물도 아플 땐 신호를 보낸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신호를 못 알아챈다는 것. 식물이 보내는 신호를 잘 알고 이에 따라 대처하면 사랑스런 화초를 오래도록 즐길 수 있다. 어떻게 식물과 더 잘 교감할 수 있을까?
뿌리가 아플 땐 잎이 오그라든다. 경우에 따라 건조한 토양이 문제일 수 있지만 습한 토양이 원인인 경우가 더 많다. 물과 양분을 흡수하는 뿌리는 숨도 쉬기 때문에 뿌리가 물에 포화상태로 잠기면 뿌리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병충해에 취약하다. 마치 물에 빠진 사람이 익사하게 되는 원리와 같다.
고온 다습할 때는 미생물이 번식할 수 있다. 장마철이면 식중독에 걸리기 쉽듯 화초도 뿌리가 썩거나 잎이 병들 수 있다. 잎에 생긴 어두운 반점은 병원균이 뿌리에서 잎으로 올라와 퍼진 탄저병일 가능성이 높다. 얼룩송아지처럼 잎의 곳곳에 검은 반점이 돋아났다면 가까운 화원에서 관련된 약제를 구해 뿌려줘야 한다. 사람도 어릴 때부터 시기에 맞춰 예방접종을 맞혀야 하듯 화초를 구입할 때도 식물의 종류에 맞게 뿌려줘야 할 약제는 없는지 물어보는 것이 좋다.
동양란의 경우 뿌리와 잎 사이의 ‘벌브’라는 조직에 병이 생길 수도 있다. 동양란은 화분이 자갈로 깔려있어 물이 잘 빠지지만 벌브가 토양에 묻혀 있으면 미생물이 쉽게 침입해 뿌리썩음병이 발생한다. 벌브가 토양에 묻혀 있지 않도록 주의하고 썩은 뿌리는 잘라내고 약제를 뿌려줘야 살 수 있다.
화초를 키울 때 가장 어려운 일은 ‘물주기’일 것이다. ‘특히 얼마나 자주 줘야 하나’가 가장 큰 질문이다. 정답은 없다. 왜냐면 같은 품종이라도 자라는 환경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힌트를 하나 가르쳐 주겠다. 바로 토양의 수분상태를 파악하면 물을 주는 시기와 양을 조절할 수 있다.
일단 나무로 된 이쑤시개를 2~3cm 깊이로 흙에 꽂아보자. 이쑤시개를 꽂고 30분 뒤 꺼냈을 때 이쑤시개가 1cm 이상 젖어 있다면 뿌리가 흡수할 수 있는 수분이 있다는 표시지만 그 미만이라면 물을 줘야 한다. 또 손가락으로 화분의 흙을 꾹 눌러서 들어가지 않으면 토양이 메말랐다는 증거다. 더 확실한 방법은 손으로 흙을 쥐어보는 것이다. 만약 흙을 쥐었을 때 모양이 어느 정도 유지되면 수분이 충분하므로 물을 주지 않아도 된다.
또 물주는 방법도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식물에 물주는 요령을 몰라 꽃이나 잎 등 아무 곳에나 주고 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흙에만 주도록 하자. 꽃에 물을 주면 꽃봉오리가 떨어지거나 꽃이 빨리 시든다. 잎과 잎 사이처럼 주름진 곳에 물을 주면 썩을 수도 있다. 잎에 먼지가 끼었다고 물을 뿌리지 말고 물을 묻힌 부드러운 수건으로 닦아주자.
식물 역시 살아있는 생명이기 때문에 주인의 관심과 손실로 자란다. 무관심으로 일관하면 식물도 삐질 수도 있다. 나무 심고 가꾸기 좋은 계절이다. 간략하게나마 화초를 키우는 요령을 살펴봤다. 내 손으로 아픈 화초를 고치고 잘 키워낼 자신감이 조금은 생기지 않았는지? (글 :
[출처] 화초에 물은 언제주지?|작성자 황규만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톨릭 문인회 전동성당 방문 (0) | 2010.07.04 |
---|---|
OHOO 사진전 관람후 홍대공원에서 (0) | 2010.07.01 |
[스크랩] 지옥은 존재한다 (0) | 2010.05.08 |
[스크랩] 미리쓰는 유서 - 법정 스님 (0) | 2010.04.05 |
내 이름은 빨강/오르한 파묵 (0) | 2010.0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