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기다림 끝에 맺은 꽃이건만 하루를 견디지 못하고 스러져 버리는 꽃
선인장꽃 너무나 아름답고 고고하고 고혹적인 매력에 흠뻑 스며들었으나
곧 스러질 것이 안타까워 사진으로 남겼다.
향기도 없이
이 한 순간을 위하여
가시 몸을 뚫고 조금씩 조금씩 쌓아온 시간들...
그 시간들은 결코 헛되지 않았으니
이 아름다운 순간을 위해 부르는
슬프고도 애닯은 짧은 만남이여
기나긴 기다림도
가시박힌 가슴도
향기 없고, 볼품없는 몸에서 뿜어져 나온
아 순결한 노래여,
고고한 울음이여,
매혹적인 섹시함이여
너를 어찌 가시밭길을 걸어온 꽃이라 부르랴
누구를 위한 외침이며
누구를 위한 노래인가
긴 기다림 끝에 추는 몸부림 같은 짧은 춤사위여!
한밤중에 몰래 핀 선인장꽃 아침이 되면 떠나지 않을까 걱정스러워 서둘러 셔터를 눌렀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얘부터 찾았다. 아, 아직 안 갔구나. 반가워 앞태를 보자 뒷태를 보자 활짝 웃어보아라 입속을 보자...찍고, 또 찍고...
곧 가버릴 꽃을 향한 나 홀로 사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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