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주혜1 2012. 2. 6. 10:30

                                       사진:호이안mc님

                 달

 

                               김주혜

 

아무 것도 찾아낼 수가 없었습니다.

 

팔 벌리고 눈 감고

제자리에서 맴맴을 돌고 

눈을 떠보니

달집에 모여 불을 지피며

헌동정을 뜯어던지던 사람들도

하늘 높이 솟아오르던

송액의 연도 온데간데 없고

다만 흔들리지 않는 그네만이

텅 빈 놀이터에 늘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색종이로 오려붙인 듯한 

조그만 풍선이 하나

까만 하늘에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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