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이란 없다
-쉼보르스카
두 번 일어나는 것은 하나도 없고
일어나지도 않는다. 그런 까닭으로
우리는 연습 없이 태어나서
실습 없이 죽는다.
인생의 학교에서는
꼴찌라 하더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같은 공부는 할 수 없다.
어떤 하루도 되풀이되지 않고
서로 닮은 두 밤도 없다.
같은 두 번의 입맞춤도 없고
하나같은 두 눈맞춤도 없다.
어제, 누군가가 내 곁에서
네 이름을 불렀을 때,
내겐 열린 창으로
던져진 장미처럼 느껴졌지만.
오늘, 우리가 함께 있을 떄
난 얼굴을 벽 쪽으로 돌렸네
장미? 장미는 어떻게 보이지?
꽃인가? 혹 돌은 아닐까?
악의에 찬 시간. 너는 왜
쓸데없는 불안에 휩싸이니?
그래서 넌-흘러가야만 해
흘러간 것은-아름다우니까
미소하며, 포옹하며
일치점을 찾아보자.
비록 우리가 두 방울의
영롱한 물처럼 서로 다르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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