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 3

계란후라이와 닭알부침

분단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2018년 8월 행사를 마지막으로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중단됐고 지금은 북한이 모든 대화 채널을 끊은 상태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공덕역 근처 빌딩의 한 층을 쓰고 있는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에서는 제86차 남측편찬위원회 회의 및 공동회의 20주년 기념 자체 평가회를 조촐하게 가졌다. 물론 북측에 연락할 방도는 없었고, 그쪽 편찬위원은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김대중 정부 때 햇볕정책으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이 추진됐고, 노무현 정부 때 업체 입주가 시작됐다. 남과 북의 문화·관습·체제 같은 것이 많이 달라 이질감이 큰데 언어마저 다르면 화합을 위한 논의조차 불가능하게 될 거라는 걱정을 남쪽의 학자들이 했고 북쪽의 학자들도 동의했다. 겨레말큰사전 편찬 ..

스토리1 2025.02.18

신은 모든 곳에....!

신은 모든 곳에 있을 수 없기에 어머니를 만들었다>중에서 류시화 / 정채봉 엮음꿈에서 어머니를 만나면 나는 좋아서 펄쩍펄쩍 뛰며 소리를 친다. "엄마. 엄마가 살아 계셨네. 엄마가 살아 계셨네!" 어린아이처럼 어머니에게 매달려 이것이 꿈은 아니겠지 하고 불안해 하며, 말을 멈추면 그새 어머니가 사라질세라 연신 이야기를 한다. “엄마, 이제 우리 영원히 헤어지지 말자. 이제부턴 내가 정말 잘할게"- 배금자 어머니가 아무 예고도 없이 내 거처로 불쑥 찾아오신 것은 단 한 번뿐이었다.그때 내 손으로 밥을 짓고 국을 끓여 점심상을 차려드렸다. 혼자 사는 아들의 음식 솜씨를 대견스럽게 여기셨다. 그날로 산을 내려가셨는데, 마침 비가 내린 뒤라 개울물이 불어 노인이 징검다리를 건너가기 위태로웠다. 나는 바지..

스토리1 2025.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