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스크랩] 에밀리 디킨슨에게

주혜1 2013. 10. 25. 17:39

      에밀리 디킨슨에게
    - 김주혜- 그 옷을 벗어버리세요 당신이 흰옷을 즐겨 입는 이유를 알아요 당신처럼 사랑하는 방법에 익숙하지 않은 나도 하루하루 죽음과 벗하고 살고 있어요 당신이 검은 리본으로 세상과의 단절을 선언하고 평생 흰옷으로 굳게 닫힌 마음을 보이자 나는 머리가 하얗게 세어버렸어요 흰빛의 인형으로 온 당신으로 하여 내겐 작은 세계가 열렸고 푸르른 초원밭에 클로버를 키웠어요 당신의 큰 눈망울에 내 동공을 맞추고 누군가의 얼굴을 떠올리는 시간으로 하루를 연소할 수 있어 행복해요 그 흰옷을 벗어버리세요.
출처 : 늘푸른 나무♣
글쓴이 : 비안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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