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벽,우주/ 김주혜
그 흙속에 개미들이 잠들어 있다.
투명한 이슬을 먹으며 잘 견디어낸 한여름
달팽이가 조용히 그들을 응시하고,
어린 초록풀에 스치듯 그렇게 엎디어 있다.
흑과 백을 잘 가릴 줄 아는 그의
촉각은 부드럽다.
흙의 숨결에 살찌우며
갈증만큼 젖은채
욕심없이 움직이고 있다.
잠을 깬 개미들이 그의 등을 타고
무심히 먹이사냥을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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