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유리벽, 우주

주혜1 2013. 11. 5. 17:46

                           유리벽,우주/ 김주혜

 


유리벽 속, 작은 정원, 돌틈,

그 흙속에 개미들이 잠들어 있다.

투명한 이슬을 먹으며 잘 견디어낸 한여름

달팽이가 조용히 그들을 응시하고,
어린 초록풀에 스치듯 그렇게 엎디어 있다.

흑과 백을 잘 가릴 줄 아는 그의
촉각은 부드럽다.

흙의 숨결에 살찌우며

갈증만큼 젖은채

욕심없이 움직이고 있다.

잠을 깬 개미들이 그의 등을 타고

무심히 먹이사냥을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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