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감상

영화 사일런스 후기

주혜1 2017. 3. 8. 16:25



엔도 슈샤크의 소설 <침묵>을 원작으로 한 영화 사일런스를 우연한 기회에 봤다. 나가사키 여행 갔을 때 엔도 슈사크의 문학관에 들러 감회가 더욱 새로웠다.  더구나 고토섬과 나가사키를 돌면서 가톨릭 신자들의 열성적인 신앙심을 피부로 느꼈던 생각이 나서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박해의 극심한 흔적들이 많지만 화형에 처하고 거꾸로 매장당하면서도 끝까지  배교를 하지 않은 그들의 가톨릭 신앙의 증거들에 눈물겨웠던 성지순례길이 생각나서 더욱 깊게 감상할 수 있었다. 

소석 침묵은 내가 여러 번 보기도 햇으므로 이 영화 보는 내내 감격스러움에 싸였다. 더구나 감독이 유명한 분이고,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기에 종교관이 확실하게 드러났다. 책에서는 배교로 끝났다고 생각햇는데 이 영화 말미에는 그 감동이 배가되었다. 신앙을 지키는 것, 순교라는 것이 반드시 목숩을 잃는 것만이 다가 아니라는 것! 무엇이 신앙심의 완성인가는 하느님만이 아시는 것일 거라는 마지막 멘트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다시 한 번 보고 싶은 영화였다. 감독에게 박수를 보낸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다음은 인터넷에서 퍼온 후기를 옮겨본다.


영화 보는 중간에 이미 다짐했다. 또 봐야지...

생각 할 거리가 정말 많은 영화이다. 한번만 봐서는 충족이 되지 않을 거 같았다.

다 보고 나서도 계속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종교 영화라고 듣고 갔었기 때문에, 대충 예상했던 내용은 선교의 어려움과 그로 인한 고난...

정도였는데 이건 뭐 완전히 다른 내용이었다. 원작을 알고 보러 가는 사람들은 알고 있었겠지만...

그냥 종교 영화고 앤드류 나오네? 보러 가야지! 했던 나로서는...ㅋㅋㅋㅋ

로드리게스가 끝까지 배교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배교하는 순간부터 혼란스러웠다.

물론 일본의 신자들을 살려야 했기 때문이고 그 때문에 고통받고 갈등하다가

신의 음성을 듣고 무너지듯이 배교를 하는 거지만...

정말 단순하게 어, 저래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었다.

그렇지만 엔딩을 보고 나서는 아,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였음...

그러니까 결국 이 영화는 신에게 초점을 두었다기 보다는 신을 믿는 한 인간에게

초점을 두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로드리게스의 믿음이 참 대단하구나 싶었다.

배교 이후 평생동안 신을 부정해야 했고 신과 관련된 그 무엇도 할 수 없는 상태로

살아가야 했는데 죽는 그 순간까지도 믿음을 지키고 있었다는 게 정말 대단했다.

다른 이들이 배신자라며 욕했을 것이고 그 누가 신을 모욕하더라도 거기에 대고

반박할 수 없었을 것이다. 철저히 신을 외면하는 삶을 살아야 했을 것이다.

적어도 남들이 보기에는...그래야만 했다. 그런데도 그 내면에 품고 있는 믿음을

놓지 않을 수 있었다는 것이...정말 대단한 게 아닐까.

사실 가르페처럼 고난을 당하다 처형을 당하거나, 아니면 고난이 원인이 되어

죽게 되는 선교사들이 많았을 것이다. 그들은 순교자로서 후대까지 널리 칭송받는

그런 인물들이 되지만...로드리게스나 페레이라 같은 인물들은 배반을 저지른

배신자로서만 기억되고 있을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들은 진실을 알 길이 없으니까.

하지만 이들은 완전히 다른 형태로 순교한 것이 아닐까 싶다.

자신의 삶을 온전히 버린 것이 되니까...자신이 그토록 사랑하는 신을 버리고 외면하는

것만으로도 모자라서 꾸준히 부정해야 하는 삶을 살아야 했는데,

그런 삶은 지옥보다도 더한 고통을 가져다 주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어쨌든 그들은 신자들을 살리기 위해 그런 선택을 하게 되었고,

오직 마음 속으로만 신을 품고 살아갔다. 신을 배반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자기 자신과 신만이 알고 있을 뿐이다.

로드리게스는 죽을 때까지 그 십자가를 품고 있었고...페레이라는 자기도 모르게

our Lord 라고 하며 자신도 아직 믿음을 가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페레이라의 그 공허한 눈빛과...로드리게스가 면도한 이후의 그 눈빛들에서는

생명의 기운을 느낄 수 없었다. 그저 공허함만 보이는 것 같았다.

삶 자체가 고통이었을 것이다. 죽을 때까지, 죽어서도 감시당해야 했고...

하지만 죽을 때까지도 믿음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여전히 신을 사랑했다.

 

그리고 기치지로는....그냥 너무나도 현실적인 사람이었을 뿐이다.

그도 신을 사랑했고, 죽을 때까지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어쩌면 그의 믿음도 정말 대단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반복해서 배교 행위를 하고, 신부를 고발하기까지 하지만

끊임없이 고해성사를 하기 원하며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것도 결국에는

성물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니까...

그는 자신의 말 그대로 나약했을 뿐이다. 나약한 인간이 시대를 잘못 타고

태어났을 뿐이다. 자기는 왜 이런 시대에 태어나 순교도 하지 못하게 하시냐는

기치지로의 그 울부짖음이 모든 것을 대변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죽음을 두려워하고 살고 싶어 한다.

기치지로는 그 마음이 컸을 뿐이다. 신을 믿지만...죽음이 두려웠던 것 뿐이다.

하지만 자기가 저지른 일들이 잘못이고 특히 신에게 죄를 지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꾸준히 고해를 원하게 되는 것이다. 기치지로에게 믿음이 없었다면 고해를 원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까 기치지로도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그랬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믿음이 있지만...나약했을 뿐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이 사실은

기치지로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았을까. 사람들은 누구나 살고싶어 하니까.<펌글>

 

 

 

 

 

 

 



출처: http://posh-you.tistory.com/26 [posh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