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돌과 바위로 정원을 꾸몄다. 군데군데 둔덕이 있는 호숫가에 한가로이 청둥오리며 자라 등이 수없이 물보라를 저으며 놀다 졸다 하는 예쁜 정원에서 잘 익은 노인들이 삼사오오 짝을 이뤄 저마다의 프레임 속에서 노을빛으로 붉게 웃음짖는 곳이다. 아름답다. 평지뿐인 공원이 아니라 아기자기 꾸며놓은 바위며 돌들이 서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듯하였다. 까치며 청둥오리 자라 들도 마치 이곳의 주인인 듯이 관람객들을 무시하면서 제각기 스며들었다. 한 걸음 걸을 때마다 빈의자가 즐비하니 있어 노인이 많은 나라답게 배려가 깊어 사랑할 수밖에 없는 곳이라는 생각에 새삼스럽게 이 정워니 반가웠다. 이곳에서 내 나이도 붉게 물들어 낯설지 않다.
넓은 빈대떡 처럼 널려있는 길을 걷는 평화로움이 좋다
다람쥐들을 위한 샘물인지 ..주변의 돌들이 매끄럽다.
이 정원을 복원할 때 우연히 발견한 아미타불 석불이다. 석불의 모습이 우리나라 부처의 모습을 닮아서 아마도 이곳으로 잡혀온 석불이 아닌가 싶어 안쓰러웠다. 에도 시대 이전 천 년을 훨씬 넘은 석불이라는데 정확한 연대를 모른다고 한다. 한 귀퉁이에서 천 년만에 발견된 석불이라 한참이나 머물러 있었다.
1시간 이상 줄서서 기다린 유명 우동집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영 꽝이다. 돼지 고기가 들어있는 면이 넓적한 우동이라서 내 입맛엔 아니올시다였다. 이런 제길!
벚꽃은 아직 입을 다물고 있고 매화는 맵시가 고요하다.
홍매화는 벌써 지고 없고.. 그러나 곧 열매를 맺겠지..! 나도 가면 내 열매는 어떤 모습으로..?
혼자 졸고 있는 오리를 촬영하려는 나를 찍었구나.. 혼자 떨어져 있는 그 무엇이면 늘 눈길이 가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