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돈 속에 든
치명적인 독
1980년대 이후, 인류는 눈부신 변화를 자랑했지만 그 속은 공허했습니다.
이성의 시대가 저물고, 포스트모더니즘이 새로운 가치인 듯 떠올랐으나 결국 돈과 힘의 제국이 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의 물결 속에서 강자는 더 강해지고, 약자는 사라져야 할 짐처럼 취급되었습니다.
“경쟁에서 지면 사라져라”는 차가운 속삭임이 인류의 삶을 지배했습니다.
이 질서를 주도한 것은 미국의
패권주의였습니다.
자유와 민주주의를 말했지만 그 이면은 자본과 군사력의 압박이었습니다.
세계는 금융과 무기라는 두 축으로 묶였고, 시장은 새로운 성소, 곧 맘몬의 신전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이제 “이것이 하느님의 말씀이다”라는 외침에도, “이것이 이성의 명령이다”라는 선언에도 귀를 닫았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하면 돈을 번다”는 말에는 모두 침을 흘리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저마다 숨겨둔 빨대를 들고 나타납니다
세상은 끝없이 시끄러워지고
돈은 신이 된 곳, 달러가 그 신의 얼굴이 된 곳의 풍경은 참으로 꼴사나운 광경이 펼쳐 집니다.
오늘의 전쟁도 다르지 않습니다. 분단 된 우리의 운명도 가자지구의 비극과 우크라이나의 참상도 단순한 민족 분쟁이나 영토 다툼이 아닙니다.
그 배후에는 더럽고 잔인한 돈의 유령, 곧 무기 산업과 자본의 이해관계가 숨은괴물로 어른거립니다.
힘의 논리를 내 세운 모든 패권주의 뒤에는 악마와 같은 돈의 귀신이 붙어 있습니다. 기름기가 번들거리는 돈 귀신이 들린 사람은 물속에 숨은 악어와 같습니다. 기회만 되면 인정사정없이 모든 것을 삼켜 버립니다
흙물 속에 사는 미꾸라지가 알면 섭섭하겠지만 돈에 홀리면
미꾸라지 사람이됩니다. 이것이 우리 정치판의 적나라한 모습 일수가있습니다
전쟁은 무고한 사람들을 희생시키지만, 군수 자본에는 끝없는 이윤을 보장합니다.
사실 세상의 모든전쟁은 돈의 독이 스며든 확실한 결과물입니다.
돈은 그지없이 달콤합니다. 돈의 굴레를 벗어나는 이는 있어도, 돈을 정말로 싫어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때로 무겁고, 이성은 우리의 욕망을 제어하지만, 돈은 언제나 본능을 부추깁니다. 이타심보다 이기심을 좇는 것이 더 쉽기에, 돈은 인간의 연약한 본성에 꼭 들어맞습니다.
그러나 ‘돈’이라는 단어 속에도 놀라운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받침 ㄴ을 거꾸로 세우면 그것은 곧 **‘독’**이 됩니다.
돈은 잘 쓰일 때 약이 되지만, 언제나 독을 품고 있습니다. 이 독에 한번 감염되면
중독성 폭식증후군으로 모든것이 자기 먹거리로 보입니다. 불만이 가득 해 보이는
트럼프 얼굴을 보면
관상쟁이가 아니라도 잘 알수가 있습니다
거래의 천재는
위협하여 놀라키고, 겁에 질리면 싑게 삼켜
버리는 사나운 맹수와 같습니다.
사자가 갈퀴를 세우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독은잘 알수가 없습니다 은근히 스며들어 마음을 마비시키고, 공동체를 무너뜨리며, 사랑을 파괴합니다.
모든 돈에는 독이 들어 있습니다. 그 독을 다스리지 못할 때, 돈은 더없이 더럽고 치사합니다. 마침내 부정한 탐욕으로 뭉쳐진 돈은 생명을 앗아가는 독이 됩니다.
성경은 오래전부터 이를 경고했습니다.
아모스는 가난한 자를 은으로 사고 신발 값에 팔아넘기는 부자들을 고발했고, 예수님은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현대의 예언자적 지성들도 같은 외침을 이어갔습니다.
한스 요나스는 자본의 무책임한 질주가 미래 세대를 파괴할 것이라 했고,
한스 큉은 자본이 지배하는 세계에는 평화와 정의가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자끄 엘륄은 돈과 기술을 “현대의 새로운 우상”이라 불렀습니다.
칼 바르트는 자본주의를 “죄의 체계”라 했고,
몰트만은 돈의 체제 속에서 창조질서가 무너진다고 경고했습니다.
예언자와 신학자들의 목소리는 한결 같습니다.
돈이 신의 자리를 차지하는 순간, 인류는 스스로무덤으로 들어 간다는 것입니다.
어찌 이것이 인류 뿐이 겠습니까
가스실과 원자탄은 단발의 폭력이었지만, 돈은 일상의 폭력으로 인간을 서서히 질식시킵니다.
연탄가스처럼 은근히 스며들어 영혼을 무감각하게 만들고, 희망을 잠식하며, 세상을 마비시킵니다.
세상의 종말은 빙하기가 아니라, 돈이라는 독에 중독되어 무감각해진 인간의 삶 속에서 올지도 모릅니다. 전쟁과 기아, 파괴와 불평등은 모두 돈의 독에서 흘러나온 증상들입니다.
오늘 예수께서 우리 곁에 오신다면, 성전의 환전상들을 몰아내셨던 것처럼 오늘의 금융 자본의 신전 ― 월스트리트, 거대 은행, 군산복합체 ― 을 뒤엎으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은 실직한 노동자, 구조조정에 내몰린 이들, 전쟁의 희생자들과 함께하시며 눈물을 닦아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부드럽지만 날카로운 음성으로 말씀하실 것입니다.
> “너희가 돈으로 하늘나라를 살 수 있느냐?
너희가 금과 은으로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느냐?
사람은 빵으로만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산다.”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독은 다름 아닌 돈 독입니다.
돈은 세상의 주인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언제나 독을 품고 있습니다.
인류의 미래는 돈에 무릎 꿇는 데 있지 않고, 사랑과 정의, 그리고 서로를 향한 연대에 있습니다.
주여
우리가 돈의 달콤한 거짓과 치명적인 독을 꿰뚫어 보게 하소서.
예언자들의 외침과 예수님의 목소리를 다시 듣게 하소서.
그리하여 당신이 다시 오실 때,
더 이상 눈물을 흘리지 않으셔도 되는 세상을 준비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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