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겨운 이승의 강가에서
ㅡBy the Rivers of Babylon
시편 137편은 인간 영혼의 근원적
그리움을 노래한다.
“바빌론 강가 거기에 앉아
시온을 생각하며 울었네.
그 강가의 버드나무에 우리의 수금을 걸었네.
거기서 우리를 사로잡은 자들이 노래를 청하고,
우리를 괴롭히는 자들이 흥겨운 노래를 청하며 말하네.
‘시온의 노래를 하나 불러 보아라.’
이방 땅에서 어떻게 주님의 노래를 부를 수 있으랴!”
바빌론 강가는 단지 지리적 공간이 아니다.
그곳은 인간 존재의 실존적 좌표이며, 인간이 스스로를 ‘이방인’으로 자각하게 되는 장소다.
시온을 잃어버린 이스라엘 백성처럼, 우리 또한 유한한 시간 속에서 영원을 그리워하며 살아가는 존재이다.
이 세상은 그리움의 강가이며, 인간은 그 강가에 앉아 눈물짓는 나그네다.
‘이방의 땅’이란 곧 인간의 실존이다.
하느님을 향한 영원한 동경과, 세속 속에서의 유배 사이에 서 있는 인간의 자리.
세상은 화려하고 풍요로워 보이나, 영혼의 눈으로 보면 그것은 바빌론의 강가이며,
우리는 모두 그곳의 포로들이다.
세속의 요구와 유혹은 언제나 우리에게 “시온의 노래를 부르라”고 속삭인다.
그러나 시인은 그 요구를 거절한다.
그 거절은 단순한 반항이 아니라, 신앙의 고백이다.
“이방 땅에서 어떻게 주님의 노래를 부를 수 있으랴.”
그 말은 곧, “나는 하느님께 속한 자다”라는 영적 선언이다.
인류의 스승들이 걸어온 길 또한 이 ‘거절의 길’이었다.
세속의 영광을 거절하고, 진리의 고통을 택한 자들 —
베네딕도, 아우구스티노, 프란치스코, 이냐시오 —
그리고 오늘에 이르기 까지 수많은 출가 수행자들이 줄을 잇고있다
어디 이런수행자들이 가톨릭 뿐이겠는가. 오히려 승려 중심의 불교 전통에는 더 많은 출가 수행자들이 있다
그들은 모두 세상의 한가운데서 “시온의 노래”를 잃지 않으려 몸부림친 이방의 나그네들이었다.
그들은 초월을 향해 나아갔으나, 동시에 끝없는 추락을 경험했다.더러는 그
추락에 좌절했고 더러는 눈물겨운
상처를 받기도 하였다
그럼에도불구하고 그들은
그 추락의 경험 속에서 인간의 나약함을, 죄의 깊이를, 그리고 하느님의 자비를 깊고 넓게 깨달 았다.
루터 또한 그 길 위에 있었다.
그는 영혼의 바빌론 포로 상태에서 절규했다. 자기 내면의 어둠과 율법의 무게에 짓눌리며,
마침내 “오직 믿음, 오직 은총”이라는 복음의 빛을 깨달았다.
그의 체험은 하느님 앞에서 인간이 스스로 아무것도 내세울 수 없다는 통렬한 자각이었다.
그곳에서 비로소 자비는 진리로, 눈물은 은총으로 변한다.
바빌론 강가에 걸린 수금은 우리 자신의 영혼이다.
우리는 그 수금을 걸어둔 채, 세속의 요구에 응답하지 못한 채,
때로는 침묵하고, 때로는 눈물짓는다.
그러나 바로 그 침묵과 눈물 속에서,
하느님께 향한 가장 순수한 노래가 태어난다.
인간은 결국 이방의 땅을 사는 나그네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그러하고
우리의 삶에도 까닭모를 슬픔과 비애의 그림자가 원죄처럼 숨어있다
그러나 그 나그네는 방황 속에서도 하느님을 그리워하고, 유배 속에서도 시온의 기억을 붙든다.
그 기억이 바로 믿음이며, 그리움이 바로 희망이다.
그러므로 시편 137편의 눈물은 절망이 아니라, 구원을 향한 시작이다.
하느님을 잊지 않겠다는 그 결의 속에서, 인간은 비로소 자신이 누구인지를 깨닫는다.
이 세상은 나그네의 땅이지만, 그 길의 끝에는 시온이 있다.
그리움은 곧 귀향의 예고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흘린 눈물은, 하느님 나라의 새 노래가 된다.
이 시편노래는 위로의 향기로운 찬가다
어떤 형태로던 억압받고 소외 된 사람들과
고향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 이 세상에서
'나그네 삶'을 절절히 체험하는사람들에게
“바빌론 강가에서(시편 137편)”는
세기를 두고 수많은 음악 작품의 원천이 되었다
그리고 이 노래가 우리 모두에게 눈물겨운 감동을 주는 원천이 바로 여기에 있을것이다
ㅡ우리 모두는 '이승의 나그네' Homo vistor이가 때문 일 것이다
“By the Rivers of Babylon” – Boney M (1978)은 유명한 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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