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혜 1 시집 [때때로 산이 되어] 삶을 감싸 안기 그리고 하나 되기 신덕룡 (문학평론가, 광주대 교수)1.시인이 한 해에 한 권의 시집을 내는 예는 매우 드물다. 한 해에 시집 한 권 분량의 시를 쓰기도 힘들거니와, 대부분의 시집이 기왕에 발표되었던 시를 중심으로 엮어진 것임을 생각할 때 더욱 그러하다. 이는 한 권의 시집이 세상에 나오기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간적 여유를 필요로 한다는 점을 의미한다. 이 시간적 거리는 시인에게 있어 정신적 변화과정의 한 단계를 포함한다. 새삼스럽게 시간적 여우를 운운하는 것은 신인의 첫 시집의 의미를 생각해 보기 위함이다. 신인에게 있어서 첫 시집은 변화과정이 아닌 앞으로의 가능성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