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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불길은 타오르고/ 조광호신부

그 불길은 끝없이 타오르고*"성령의 불을 끄지 말라" - 데살로니가전서 5장 19절*주 예수님, 당신께서는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하셨습니다. 제가 이 세상에 첫 숨을 내쉬던 그 순간, 당신께서는 제 영혼 깊은 곳에 한 줌의 불씨를 심어주셨습니다. 아무도 알지 못하는 내면의 은밀한 골짜기, 영원한 생명이신 당신의 숨결로 살며시 그러나 분명하게, 내 작은 심장과 팔닥이는 숨에 당신의 거룩한 그 불을 지피셨습니다. 그 불은 뜨거웠고, 그 불은 거룩했으며, 그 불은 제 영혼 가장 깊은 곳 불변의 제 양심에 살아 있는 불씨로 은밀히 숨어 계신 당신의 신비로운 현존이었습니다.그러나 주님, 현란한 세상의 유혹에 눈길이 가고 마침내 번뇌의 사특한 욕망의 불길로, 교만과 무지와 나태와 성급함으로 영혼의 눈이..

스토리1 2025.06.06

고요한 물, 타오르는 불

고요한 물, 타오르는 불 ㅡ조광호 신부– 물과 불, 그 침묵과 사랑의 연금술동서의 옛 선현들은 물을 바라보며 수행을 했습니다.물을 바라보는 것은 나를 바라보는 일입니다.그 흐름 앞에 오래 머무를수록물은 더 이상 자연이 아니라내 안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 됩니다.거기엔 두려움도, 흔들림도,말없이 응시하는 진실이 있기때문입니다.이와같이동서양에서 관수(觀水)를 통해무심함을 배우고, 무상을 체득하며자연과 하나 되는 삶을 지향해 왔습니다.그러나 물은 그저 고요하기만 한 존재가 아닙니다.그 속에는 생명을 길러내는 숨은 불꽃이 있습니다.불처럼 타오르지는 않지만,조용히 살리는 힘으로세상을 적시고, 움직이고, 변화시킵니다.마이스터 에크하르트는 말했습니다.“우리의 영혼은 하느님께서 놓으신 불꽃에서 왔고,그 불..

스토리1 2025.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