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스크랩] 스트레스stress

주혜1 2006. 12. 1. 20:52

      스트레스 김주혜 섬진강산 물고기 한 마리를 욕조에 풀어놓았다 놈은 낚시바늘을 입에 껒고도 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 튕겨져 나온 회색빛 눈망울을 굴리며 부르튼 입술로 무언가 중얼거리고 있었다 놈은 함성을 지르고 싶은 것을 참고 있음이 분명했다 비틀거리면서도 내 손을 거칠게 뿌리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내버려둔다(제깐 놈이 별 수 있을라구?) 놈은 미친듯이 속력을 낸다 내 눈은 똑같은 속도로 따라간다 놈은 마치 꺾을 수 없는 냉정함을 자랑이라도 하려는 것 같다 내가 다가가자 놈은 다시 사나운 자세로 몸을 떨며 물밖으로 튀어오른다 완전히 지칠 때까지 기다리기로 한다.(너와 나 모두)
출처 : 스트레스st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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