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죄양
숲으로 가는 길은
멀다. 초점을 맞추고 조리개를 죄고
셔터를 열었다. 될수록 많은 빛을
통과시키리라.
침을 질질 흘리며 바닥을 뒹구는 나무
자벌레처럼 엉덩이를 하늘로 들어올리며 기는 나무
머리가 몸 전체 절반만큼 되는 나무
하루종일 벽에다 이마를 부딪치는 나무
쥐어뜯고 할퀴어서 상처투성이가 된 나무
옹이마다 각각 다른 곳을 응시하며
칵칵 비명을 토해내는 나무
부들부들 다리를 저는 나무
우왁우왁 소리를 질러대는 나무.
나무들이 사는 방 속에서
찍혀진 네가 필름을 들여다 보는
이곳은 천사원.
숲으로 가는 길은
멀다. 초점을 맞추고 조리개를 죄고
셔터를 열었다. 될수록 많은 빛을
통과시키리라.
침을 질질 흘리며 바닥을 뒹구는 나무
자벌레처럼 엉덩이를 하늘로 들어올리며 기는 나무
머리가 몸 전체 절반만큼 되는 나무
하루종일 벽에다 이마를 부딪치는 나무
쥐어뜯고 할퀴어서 상처투성이가 된 나무
옹이마다 각각 다른 곳을 응시하며
칵칵 비명을 토해내는 나무
부들부들 다리를 저는 나무
우왁우왁 소리를 질러대는 나무.
나무들이 사는 방 속에서
찍혀진 네가 필름을 들여다 보는
이곳은 천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