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낱말 찾기.2

주혜1 2007. 4. 26. 16:39
 

벌써 여러 날째
바다속에 빠진 낱말을 찾고 있습니다.
바다속에도 바람이 불고, 눈이 내립니다.
떨어진 꿈조각이
굳어진 몸으로 엎드려 있고,
단단한 껍질 사이로 입을 내민 조개는
물구나무서기를 하고 있습니다.
모래 속에 박혀 일생을 보내는
가아든 이일의 기다림 소겡
투명한 몸을 한 그라스켓 피시는
뜻도 모를 춤을 추고 있습니다
지친 몸 기댈 누운 풀 하나
만날 수 없었습니다.
내가 찾는 언어는 어디 깊숙한 곳에
쉬고 있는가 봅니다. 나도
폐어가 되어 숨죽이고 있으니
산호 그늘 아래 풀교기 비늘 위로
이따금 무지개가 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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