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연꽃마을 별똥별

주혜1 2009. 5. 2. 12:35
 
    연꽃마을 별똥별 김주혜 그가 보고 싶어 연꽃마을로 달려왔다. 숨은 듯이 참선 參禪을 하고 있는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가부좌跏趺坐 하고 앉은 그의 손가락 끝에 잠자리가 날아와 앉았다. 잠자리도 흠칫 몸을 떠는 것 같았다. 나는 눈을 감았다. 별똥별 한 줄기,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하늘에서 내 안 으로 곧장 날아왔다. 동쪽으로 갈까 서쪽에서 잠을 잘까 이 하늘 저 하늘 떠돌던 별똥별이 한달음에 달려왔다. 한꺼번에 연꽃마을 내 가슴 어둠 속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그 울음덩이가 불로 타오르고 물보라로 꽃을 피웠다. 내 안에 연꽃향기가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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