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봉선화 / In Our teares

주혜1 2009. 9. 21. 11:53
 In Our tears - Jan Werner Danielsen 
 
봉선화
             김주혜

이름부터 슬프다.

 

 

으름나무 아래 습지 홀로 핀 봉선화를 본다

 

칡넝쿨 다래넝쿨 한삼넝쿨에 가려

 

제대로 숨도 못 쉬고 있다.

 

 

누구일까. 이 산골짜기에 씨를 뿌리고 간 사람이

 

악다구니 같은 넝쿨 걷어내며

 

손가락마다 그리움의 꽃물 고인다.

 

 

으름나무가 으름장을 놓듯 바람이 분다

 

저 봉선화도 알고 있을까

 

저 앉은뱅이 쓱부쟁이 보랏빛 입술도 알고 있을까

 

 

으름열매 좋아하신 어머니

 

한아름 가득 따서 품에 안는다

 

다 늦은 지금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