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디서 오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혹시 폴 고갱이라는 화가를 아시나요?
아마 타히티의 여인들을 그린 그의 그림을 보면 아 이게 고갱의 그림이구나 하실겁니다
그가 그린 그림가운데, 그의 생이 다했을때 그린 그림으로 “ 우리는 어디서 오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 라는 작품이 있다
폴 고갱 스스로도 복음에 필적한다고 말했을 정도로 임종을 앞두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그린 그림이다.
고갱을 이 그림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 오른편 아래에 한 잠자는 아이와 세명의 여인이 앉아있다.
자주빛 옷을 입은 두 인물이 그들의 생각을 서로에게 털어 놓는다.
그 시각을 의도적으로 침해하는 몸을 웅크린 큰 풍채의 사람이 팔을 공중으로 올려 그들의 운명을 생각하려 하는 이들 두 사람을 놀라움으로 바라본다.
그림 중앙의 인물은 과일을 따고있다.
한 아이 옆에는 고양이 두마리, 한 마리의 흰 염소가 있다.
팔을 신비하고 리듬있게 올린, 한 신상은 내세를 암시하는 듯 보인다.
몸을 웅크린 소녀는 그 신상에 귀를 기울인 듯하다.
마지막으로 죽음에 가까와진 노파가 스스로 단념하고 그녀의 생각들에 자신을 내맡겼다.
그녀는 그 이야기를 완성한다.
그녀의 발치에는 이상한 흰새가 발톱으로 도마뱀을 잡고 있는데 이는 말들의 쓸데없음을 나타낸다.”
자신의 운명을 직감한 듯, 고갱은 이 그림을 남기고 운명하였다
그는 사람이 태어나고 그리고 살아가며, 죽는 과정을 이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하려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를 외치게 된다.
어린시절 큰 누이가 그림을 썩잘 그렸고 화집을 많이 갖고 있었다. 누이방에 몰래 들어가면 고호의 화집이 있었고 벽에는 고갱의 황색의 그리스도가 있는 자화상 그리고 고호의 해바라기 그림이 있었다. 경대 옆에는 누이가 아끼던 책인 썸머샛 모옴이 쓴 달과 6펜스가 있었고 난 무슨 내용인지 모르고 읽어 본 기억이 난다.
한 화가의 일대기였다
그는 평범한 주식중개인이었다
그는 타오르는 예술에 대한 정열을 누르지 못하고 결국 가족을 버리고 파리로 그림을 그리러 가게된다. 아무도 그를 알아주지 않았지만 그저 그림을 그리고자하는 한마음으로 그림에만 전념하게된다. 파리에서 그림만 그리던 그가 파리에서 더 이상 새로운 것들이 없음을 알고는 타히티 섬으로 떠나게 된다. 거기서 그는 마지막 죽는날까지 타히티의 여인들을 그리며 살게 된다
그 화가가 바로 후기인상파를 대표하는 한 사람인 폴 고갱인 것이었다
20세기 상징주의의 그림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을뿐 아니라 황색의 그리스도, 황색의 그리스도가 있는 자화상 그리고 이 “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갈것인가? 를 보면서 고갱이 후세에 우리들에게 남기고 싶은 예기들을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예수를 떠올린다
너희가 부끄러움 없이 너희의 옷을 벗어
너희의 발 아래 던지고
마치 어린아이들이 하듯
그것을 발로 밟는다면
그때 너희는 살아있는 이의 아들을 보리라
그리고 너희에게는 두려움이 없으리라……………
예술가가 선봉대로 나서서 건설한 식민지에서 원주민은 철저히 그림의 대상으로만 머물러 있다. 고갱은 원주민 여인들의 원시성을 예찬했지만, 문명인의 입장에서 형태적인 요소만을 차용했을 뿐 그것의 주술적인 세계는 철저히 외면했다. 이렇게 완고한 기호에서 어딘지 오만함이 느껴진다.
<Where Do We Come From? What Are We? Where Are We Going?,
1897, oil on canvas, Museum of Fine Arts, Boston.>
원시의 태양에 불탄 화가
1893년 고갱은 프랑스로 돌아오지만, 전시는 실패하고 이미 야만의 자유를 맛본 고갱으로서는 프랑스에서 살기도 어려웠다. 그래서 1895년 다시 타히티로 돌아가는데, 그 사이 타히티는 몹시 변해버렸다. 유럽의 지배하에 끔찍한 성병이 돌고, 타락한 문명인들은 순수한 원주민들에게 자본주의의 독을 퍼트려놓았다. 테후라는 이미 다른 사람과 결혼한 상태였고,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계속되는 빈궁과 질병과 고독뿐이다.
쇠약해지고 무일푼이 되어 비관에 빠진 고갱은 1897년 말 모든 것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자살을 준비하며 자기 작업의 총결산으로서 한 점의 대작을 완성한다. 프나아비아 지방의 서해안에 오두막을 짓고 섬처녀 파프라와 함께 지내면서 한 달 동안 밤낮 없이 정열을 쏟아부어 필사적으로 그린 것이 바로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이다.
그림은 인생의 과정을 시간 순으로 나타낸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유년기, 성년기, 노년기로 흐름이 진행되는 가운데, 한가운데의 남자는 지혜의 나무에서 열매를 따려고 하면서 존재의 의미를 묻는다. 쭈그리고 앉아 머리를 감싼 채 괴로워하는 노파를 통해서는, 인간이 진리를 안다는 것은 본질적으로 비극임을 나타내는 듯하다. 타히티의 고독한 생활에서 그의 마음이 어두워짐에 따라 그의 그림들에서는 오히려 놀랄 만한 투명함과 명랑성 그리고 순도 높은 젊음이 떠오른다. 고독한 생활이 그의 거칠어진 마음에 일종의 평온을 준 모양이다.
<Contes Barbares, 1902, oil on canvas, 130 x 89, Essen, Folkwang Museum>
뜨거운 열대와 벌거벗은 황갈색 피부의 타히티 여인들을 통해 새로이 창조된 고갱의 모험은 20세기의 아방가르드 야수파와 피카소 미술의 모태가 되었다. 그리고 영국 작가 서머싯 몸은 고갱을 모델로 20세기 영문학사에 빛나는 소설 <달과 6펜스>를 쓴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결혼, 여름 (0) | 2009.12.19 |
---|---|
날아가는 저 철새는.....? (0) | 2009.12.04 |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0) | 2009.10.14 |
[스크랩] 사과 향기는 가을 바람에 날리고.......! (0) | 2009.10.12 |
Away from Her (0) | 2009.09.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