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스크랩] 이런 재미나는 詩도.(3) "해바라기가 내 자지를"

주혜1 2009. 12. 8. 01:44

 

오줌이 누고 싶어서 변소에 갔더니

 

해바라기가 내 자지를

 

볼라고 볼라고 볼라고 한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나는 안 보여줬다 


 

경북 안동대곡분교.3학년 이재흠...




나는 이 시를 한국의 대표적인 현대시라고 극찬한다.詩란 대체 무엇인가?

읽는 사람에게 감동을 주면 그 생명은 살아 있는것 아닌가? 나는 이 詩(비록 동시이지만)를 읽다 보면 내가 詩 속으로 빨려 들어가 타임 머신을 타고 반세기 이전으로 돌아가 버린다.

모든 예술이 그렇지만 아름다움(美)을 추구하지만 이 시에서 나오는 비속어라고 할 수 있는 "내 자지"라는

표현이 구수하고 순진한 맛을 전해줄 뿐아니라,  이제는 옛 추억이 된 재래식 변소에서 나오는 "똥냄새" 도 향기롭게 느껴질 것 같은 생각이 들도록 만든다.

 

나 같으면 "창밖의 해바라기가/ 바람을 등에 업고/기웃기웃~~" 이라고 표현 할 것을

"볼려고 볼려고 볼려고"라는 반복되는 운율로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간략 명료하게 표현.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아! 이게 바로 詩이구나!

 

 

아이들은 하루에도 몇 백번씩 웃는다는 사실은 우리는 모른다. 이는 성인들과 달리 형식과 체면에 구애받지 않는 살아 있는 자연 그대로이기 때문이리라.

험난한 세상을 살아 오면서 세파에 부딫쳐 살아남기 위해 때뭍고 삐뚤어지고 추해진 자신의 모습을 거울 앞에서 고쳐 보는,바로 그 거울이 "詩"가 아닐까?  

 

누구나 아름다운 꽃을 보거나 미녀를 보면 "참 아름답다"하고 느끼지않는 사람이 없다. 아름다운 것을 보고 아름답다고 느끼는 마음 그 자체가 바로 시인의 마음이다.

누구나 시를 쓸 수 있느 詩心을 간직한 것였으니 모두가 왜 시를 쓰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가 태아일 때 자궁속에서는 수영선수나 마찬가지였으나 자라면서 수영할 수 있는 능력을 억제 당하기 때문에 동물 가운데 유일하게 헤엄을 못해 물에 빠져 죽는 것이 인간이다.

이와 같이 우리는 詩를 쓸 수 있는 마음을 욕망에 빼았겨,체면에 걸려서 詩心이 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소개한 도둑이 방바닥에 싸고 간 똥을 "누런 황금 덩어리"로 볼 수 있는 마음도 이런 굴레를 벗어 났기

때문이 아닐까?

옛날 유명한 권투선수가 아프리카 원정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프로권투 세계 참피온에 오르자 라디오 인터뷰에서 "엄마! 나 참피언 먹었어!" 라고 하여 한동안 세간의 유행어가 된 적이 있는데 이는 그 순간을 가장 시적으로 잘 표현한 것이라 생각한다. 참피언이 되기위해 그 동안 얼마나 어려운 환경에서 굶주린 배를 움켜 쥐고 고생한 것인가? 이제 참피온이 되었으니 모든 역경에 종지부를...

내 같으면 "엄마! 나 드디어 참피온 타이틀 땃어!그 동안 엄마 고생 많이 했지요1 이제 부터 엄마 편안하게 해 드릴게요!" 위의 표현과 비교해보면 그 선수가 시인이 아니라고요?

 

(참고:인터넷 상의 그림의 해바라기와 소년이 가만 있는 것 보다 움직이는 것이 오줌줄기도 굵어졋다 놀라서 가늘어 졌다 하는 것이 더  詩를 살릴 것 같아 밤새워 만들어 보았습니다) 

 

이런 재미나는 詩도.(3) "해바라기가 내 자지를"
출처 : nero production
글쓴이 : nero 愚羊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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