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주 혜
해가 저문다
주위에 빛나던 것들 서서히
빛을 추슬러도
모든 사물들 제자리에 그대로 있다
적막이 길게 가로지르고
새들도 둥지를 찾아 떠났다
어둠이 내리나
둘레의 꽃들은 향기를 잃지 않고 있다
바람은 대낮보다 더 싱그럽고
풀향기는 새벽처럼 짙게 속삭인다
차라리 흐르는 눈물방울
그 투명한 어둠 속으로 들어가
한 마리 반딧불이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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