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접기
김주혜
하늘 가는 구름 위에
비행기 접어
여린 가슴 부풀리고
할매 손길 생각나면
목이 긴 황새 접어
봉분 위로 날리고
언제나 물기 닦는 아버지 무덤가에
바지 저고리 접어
들꽃 잔치 벌이고
저린 가슴 사이로 바람이 일면
종이배 접어
꿈의 한끝 띄운다
갈 수 없는 자리
불러도 닿지 않는 마음
접어야 할 종이도 다한 이제는
말접기 하며 눈을 감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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