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 신린
강물이 흐르는 것은
이편에서 저편으로
쉬이 건너지 말라는 뜻입니다
저쪽에서 이쪽으로
가볍게 뛰어 들지 말라는 뜻입니다
언뜻 스치는 바람 한 자락에도
가슴을 뒤척이는 것은
헛된 집착이 발끝에 젖으면
혹여 굳은 상처가 덧나지 않을까
안타까워 부르는 강물의 손짓입니다
때론 한 줄 햇살에도
물 손톱을 부서뜨리며
애타게 목 놓아 반짝거려 보지만
그리움에 눈 먼 눈동자 위엔 한 낱
야윈 눈물로 박힐 뿐
그래서 강을 건너는 이는
멍한 눈빛으로 뒤돌아
그리움의 건너편을 바라보며
다시 목이 메이나 봅니다..
Secret Garden / Adagio
출처 : 어둠 속에 갇힌 불꽃
글쓴이 : 비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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