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스크랩] 3월 - 나태주

주혜1 2015. 3. 2. 09:14
    
    3월 - 나태주
    어차피 어차피
    3월은 오는구나
    오고야 마는구나
    2월을 이기고
    추위와 가난한 마음을 이기고
    넓은 마음이 돌아오는구나
    돌아와 우리 앞에
    풀잎과 꽃잎의 비단방석을 까는구나
    새들은 우리더러
    무슨 소리든 내보라 내보라
    조르는구나
    시냇물 소리도 우리더러
    지껄이라 그러는구나
    아, 젊은 아이들은
    다시 한번 새옷을 갈아입고
    새 가방을 들고 
    새 배지를 달고
    우리 앞을 물결쳐
    스쳐가겠지
    그러나 
    3월에도
    외로운 사람은 여전히 외롭고
    쓸쓸한 사람은 쓸쓸하겠지  
     
    
출처 : Joyful의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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