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약속의 정원/ 성모성월에 바치는

주혜1 2015. 3. 1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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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의 정원

성모성월에 바치는

 

김주혜

 

해마다 오월이 오면,

가장 아름다운 꽃을 어머니께 바치겠다고

약속한 정원을 돌아봅니다.

 

부끄럽습니다.

어머니의 가슴앓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제 가슴만 쓸어달라는 응석받이로

올해도 자갈과 잡초만이 무성합니다.

 

그러나 보세요.

저희가 돌보지 않는 동안에도

사랑의 샘물로 키우신

오색찬란한 정원에 어머니 서 계십니다.

 

감사의 눈물로 꽃다발을 엮어

어머니 머리에 둥근 화관을 바치며

뜨거운 애가로 회개합니다.

 

내 앞에서 펑펑펑 마음껏 울어 보거라

내 앞에서 쾅쾅쾅 마음껏 가슴을 쳐 보거라

내 앞에서 하하하 마음껏 웃어 보거라

 

어머니 다시 약속합니다.

성모님 발아래 타오르는 촛불처럼

뜨거운 그 사랑 기억하며,

날마다 신비의 정원을 걷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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