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날리고 날리고 날리면

주혜1 2024. 11. 18. 23:28

. 조광호 신부
  
날리고
날리고 날리면
불이 날 수가 있다.

몇 해 전 남쪽 대통령이 ‘날리면’이라는
비속어 ‘말풍선’을 날려, 나라 안팎이
시끌시끌하였다.
올해엔 북쪽 최고지도자란 사람이
괴물 같은 오물 풍선 ‘날리기’로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있다.

이제 그 시끄러움은 밤을 새우는
확성기 괴성으로 분계선 남쪽 주민들은
극심한 불면으로 괴로워하고 있다.

허리가 동강 난 나라

우리의 분단을 단순히
남의 탓으로 돌려선 안 된다.
우리의 분단은 결코
강대국 이해타산의 희생물이 된 것이 아니다.

오늘 우리의 분단은 해방과 함께
신탁과 반탁으로 서로 갈라져 싸우던
권력다툼의 결과란 것을
결코 잊어선 안 된다.

이 반민족적 역사적 잘못을
잊어서도 덮어서도 안 된다.
바로 이 권력다툼의 결과가
피와 눈물로 얼룩진 분단 70년의 역사다.

권력을 탐한 그 더러운 욕심은
동족상쟁의 피비린내 나는
증오의 역사가 되었고
민족의 심장을 비수와 총탄으로 갈가리 찢어 놓았다

그 찢어진 심장 안으로
흐르는 피는
아직도 멈추지 않고
한이 되어 우리 핏속에 흐르고 있다.

아버지와 아들을 갈라놓고
딸과 어머니를 떼어 놓은 지뢰밭 철책을 쌓아놓고
한마디 말도 전하지 못한 생이별로
죽음보다 더 참담한
민족의 피눈물을 볼모로 삼아
잔인한 권력으로 한세기 대물림 해 온  
그들은 누구인가?

그 잔인한 독재자들의 더러운 권력욕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두 눈을 부릅뜨고
그 더러운 피 덤 벅 흙탕물이 된 오욕의
권력다툼과 그 철옹성 같은 그들의 최후가 어떻게 되는지
우리는 끝까지 지켜보아야 한다.

살이 질컬어지고
뼈가 흙이 되어 사라질 때까지
우리는 그들의 결말을 지켜보아야 한다.

잘못된 인간의 권력은 기회가 되기만 하면
언제나 쉽게 폭력을 낳는다.
그 권력욕은 화약을 가득 담은 폭탄과 같고
인간 늑대 같은 그들의 삶의 잣대에는
인간 본성에 깃든 자비와 연민이
악마의 변 술로 선동된 폭언과 협박과 겁박뿐이다

제 혼자 제 가족만이 잘 먹고 잘살겠다는
사회주의 탈을 쓴 족벌 독재 집단이든

약육강식 아귀다툼 권력 암투로
민주주의 탈을 쓴 무성한 거짓말이 횡행하는 집단이던
도덕적 역량이 무너져 마른 심장에
온갖 중상모략과 증오와 거짓의 검불이
날리고, 날리고 날리면 언젠가 불이 날 수가 있다.
난리가 날 수 있다.
더러운 욕심의 불씨가 닿기만 하면 불이 난다.
예고 없이 일어나는 일촉즉발 한 톨의 불씨가 산과 들을 태운다.

화약냄새로 요동치는 세계정세에 앞서 위험한 동아시아 신냉전체제에 들어선
오늘 우리 대한민국은 그 여느 나라와도 다르다. 달라도 엄청 다르다. 세계 10대 경제 대국 문화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며 도움받는 국가에서 도움을 주는 국가로 발전한 나라 등 온갖 좋은 말을 다 붙인다 해도 우리는 일촉즉발 전쟁위험을 가장 많이 안고 있는 분단휴전국가다.

자기 이익과 당의 이익만을 생각하여 권력다툼에 혈안이 된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
해도 해도 너무한다. 정책 결정을 위한 검토와 결정을 위한 대결이 아니라 치졸하고 야비한
말장난과 싸움은 이제 우리는 아주 질려 버렸다. 저 북녘의 젊은 꼴통. 그는 딱하게도
"도통 소통이 안 되는 것은 꼴통"이다. 꼴통은 먹통이다. 남쪽에도 그를 좀 닮아가는 변태 꼴통들이 많이 출몰하고 있다. 자연발생인가 아니면 돌연변이인가? 온 국민이
텔레비전을 다 끄고 살면 해결이 될까? 아니 그래도 확성기 소리는 내가 끌 수도 없으니 딱하고 딱하다.
한 많은 이 땅에 한 세기를 보고 살아도 아직도 그들은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며 깨닫지 못하기 때문"(마태복음 13장 13~15절)에 어쩌면 우리는 또 다른 분단, 아니면 파국적 분열을 눈앞에 두고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것은 아닐까?

모든 것을 앗아가는 전쟁이 날 수가 있다.'라는 것을 어찌 간과하며 살 수 있을까?
급기야 한국천주교 주교회의에서는 전쟁발발 위험성에 대한 경고문을 내었다,

국가 간 경쟁을 심화한 오늘날 세계는 자국 중심주의로 향하고 있다. 세계화에 따른 경제적 불균형과 이에 따른 이민과 난민으로 사회적 불안감은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경향을 부추긴다.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의 발달로 국수주의적 관점이 확산하고, 정치 지도자들은 국민의 지지를 얻기 위해 더욱 자국 중심적인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오늘 전쟁의 위험성은 과거와 다르다. 핵무기의 위협을 말할 필요도 없지만 다양한 형태의 첨단 무기로 그 피해가 예측 불가능해졌다. 독점야욕과 이념 갈등은 국제화로 국가 간 상호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이제 분쟁은 한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확산할 위험이 크다. 여기서 살아남을 수 있기 위해 우리는 국력을 모아야 한다.
정치 종교 사회 그 어느 분야든 간에 자기 구실을 할 수 있는 소위 ‘꼴값’을 할 수 있는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 맨날 말싸움질만 하는 정치인,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엎디려 하느님이 다 해 주실 거라고 엎디려 제산 축적과 부에 눈길이 쏠려 있는 무사안일의 ‘하느님 맙소사 종교 지도자들’


안경이 아무리 좋으면 뭐 해
도수가 맞아야지, 도수가 맞지 않으면 쓰지 말든지 아니면

눈에 맞지 않은 안경은
빨리 벗는 것이 좋다.
소통이 단절된 철책이 가까운 강화도의 섬 곁에 또 작은 섬 동검도 갯가에서의
독백. 독백은 홀로 중얼거리는 고백이다.
그렇다.
며칠 전에도 갤러리에서 "보청기 잃어버린 사람은 찾아가십시오.”하고 방문객들에게 소리 질러도 아무도 찾아가는 사람은 없었다."라고 채플엔젤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