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바다는 인류에게 모든 생명을 잉태하는 어머니였다. 인류는 이제 그 어머니에게 독이 든 원전패수를 버리려고 준비하고 있다. 생명의 상징인 거대한 바다는 원래 공포와 죽음의 상징이기도 하였다. 그 깊이와 넓이를 알 수 없는 경외심으로 인류는 바다를 야누스적인 상징으로 이해 하려고 했다. 이제 그 바다가 흔들리고 있다. ‘마실 수 있느냐 없느냐’로 갈라져 싸우는
모습이 마치 한번도 바닷물을 맛 본 일이 없는 두 사람이 ‘바닷물이 짜냐, 싱겁냐’하고 다투는 모습과 같다.
순환모순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우리 모습은
그야말로 애처롭고 한심스러운 요지경이다
살아 생전에 이런 어리석음의 극치를 보게 되니 야릇한 현기증이 난다.
그 바다를 빗대어 옛사람들은 돈을 바닷물과 같다고 했다. 마시면 마실수록 목마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바다(돈)는 ‘바닥이 없는 바다’라고 했다. 양심도 명예도 빠져 버리면 떠오르지 않는다. (벤저민 프랭클린)고 했다. ‘노인과 바다’가 아니라 ‘돈과 바다’라는 소설를 써야 할 것이다.
100년 전, 어느 날 초호화 타이태닉호가 깊은 바다에 빠졌다, 그리고 며칠 전 세상에 손꼽히는 억만장자 몇이 ‘관광용 잠수정 ’타이탄’을 타고 들어가 돌아오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그들은 돈의 힘으로 세상에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부자들만이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짜릿한 모험과 탐험을 즐기려 한 것일까? “지갑이 가벼우면 마음이 무겁다.”라고 했는데 그들은 지갑이 너무 무거워 마음이 너무 가벼워진 것일까? 그 무시 무시한 모험을 왜 했을까?
너무 불쌍하고 안타깝다.
세상에 돈 쓸데가 얼마나 많은데
그들은 왜 그런데 돈을 쓰려고 했을까?
둘.
돈 벌기도 어렵지만 어쩌면 돈 쓰기가 더 어려 울 수도 있다.
-돈은 좋은 비료와 같다. 필요한 곳에 뿌리지 않으면 쓸모가 없다. ’돈은 또한 현악기와 같다. 고 했다. ‘사용할 줄 모르는 사람에게 그것은 불협화음을 낼 뿐이다.
오늘 우리는 돈을 신으로 모시는 맘몬의 세상에 살고 있다.
확실한 것은 세상에 돈을 싫어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돈은 좋은 것이고 필요한 것이지만 돈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다.
그러기에 돈이 곧 축복은 아니다. 돈이 삶의 궁극적 관심‘이 되면
돈을 신으로 모시게 된다. 마침내 돈을 숭배하게 되면 돈은 그를 악마처럼 괴롭힐 것이다.
맘몬의 광신자가 되면 그는 무섭고 잔인한 악마의 종이 된다.
그 악마의 궤도에 한번 들어가면
궤도를 벗어 나기가 쉽지 않다. 끝없이 돌고 도는 악순한의 고리에 들고만다
모든 종교의 역사는 * 맘몬. -돈귀신 과의 투쟁의 역사이다.
돈 귀신에 함몰 된 종교는 타락했고 돈 귀신의 탈을 쓴 종교는 낭패했고 돈 귀신에 종이 된 종교는 소멸해 버렸다.
온당치 못한 돈에는 언제나 ’헤어날 수 없는 올가미가 있고, 날카로운 이빨‘이 있다.
그리고 그 이빨은 자라나고 그 끝에는 독이 묻어 있다.
그런 돈을 얻으려 다가서거나, 빌리러 가는 것은 ’자유를 팔러 가는 것‘이 된다.
’자유‘를 팔아서 무엇을 살 수 있을까?
프란치스 베이컨(Francis Bacon 1561-1626)은
돈은 “유익한 최선의 종이며, 무자비한 최악의 주인이다.”라고 정의했다.
이 말은 ’돈의 정체성을 가리킨 말‘ 가운데 가장 정확하고 명징한 정의이다.
셋.
“돈 때문에 하는 일이 아니라면 돈 생각은 아예 잊어라,”고 한 오프라 윈프리의 말은
멋있는 말이다. 그러나 돈 생각 돈 걱정 없이 세상에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동검도 채플을 운영하면서 될 수 있는 한 돈 냄새가 나지 않는 곳으로 만들고 싶었다.
돈통과 헌금통을 멀리하고, 회원 모집도, 입장료도 커피와 음료도 무료로
하고 싶었다. 천사 같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지난 일 년을 버티었다. 일 년을 버텼으니 다음 해도 그렇게 하면 안 될까? ’하느님께서 도와주시어 ‘쇠똥구리’굴리듯 그저 굴러가게만 하소서‘하고 기도한다.
지난 4년 동안 휴가와 여행을 하지 않고 모든 돈으로 어제는 오르간을 하나를 구입했다. 하느님 가슴에 흐르는 생명의 숨결 - 음악이 필요했다. 그러나 연주는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다. ‘에이 모르겠다. 그래도 내 살아 있는 동안 한 번 해 보는 거다.’하고 생각하다가도 자꾸 돈 생각이 나기 시작한다. ’그렇지, 가장 좋은 방법은 그냥 열어 놓는 것이다. 오르간도 치고 싶은 사람이 언제든지 와서 칠 수 있도록 열어 놓고 듣고 싶은 사람은 들으면 안될까?
오로지 하느님께 맡기고 문을 열어 놓고 의연히 가야 한다고 생각하며 맘속으로 몰래 기도한다. 그럼에도불구하고 ‘하느님 맙소사’ 또다시 돈 생각이 난다.
“퉤 퉤, 퉤 테, 돈 귀신 물러가라” 돈, 돈, 돈, 돈 귀신 물러가라. 퉤, 퉤 퉤. 뉘리 속에 스치는 바람결에 이 생각 저 생각. 회색 하늘에 북상 중인 장마, 젖은 빗발이 오락가락 맘도 적시고 옷을 적신다. 채플 옆 죽은 고목 어딘가 잠에서 막 깨어난 뻐꾸기가 ‘뻐꾹 뻐꾹 뻐꾹,
아침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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