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혜 시인의 [한 줄의 시를 위하여]
한규동/ 시인
한 줄의 시를 위하여
덜커덩거리는 창에서 죽은 사람을 만나
되살릴 수도 있어야 하고
여행 끝에 만난 다람쥐에세도 사랑을 느껴야 한다.
한 줄의 시를 위하여
어떤 몸짓으로 꽃은 피며
어찌하여 달빛은 잎새마다 얼굴을 다는지
그 추억으로 즐거워야 하며 또 잊어야 한다
한 줄의 시를 위하여
보이지 않는 세상에서 만나고 헤어지는
씁쓸한 시니피앙이 되어야 하고
우연한 순간에 짙은 에로틱에 녹아야 한다
한 줄의 시를 위하여
떠날 채비를 하는 서쪽하늘,
풀벌레와 돌멩이들,
함께 노래 부르고 침묵할 줄 알아야 한다.
올 여름 가평군 북면에 있는 대원사라는 작은 절에서 템플스테이를 1박2일 다녀왔다.. 업무차 억지로 끌려가다 싶이 한 템플스테이었지만 나느 이 시간을 통해 그동안 고민하고 있던 것들을 정리하게 되었다. 108배를 통해 육체와 정신의 교감을 는꼈고 명상을 통해 우리 인간이 얼만나 많은 잡생각에 빠져 삶을 살고 있는지를 새삼 느끼게 되었다. 108번의 절을 하는 도중 나오던 영상 속의 메시지는 살아온 시간들에 대한 회상과 앞으로의 삶에 대한 답을 주는 듯햇다. 종교적인 의미를 크게 부여한다기보다 부처를 통해서 정신을 맑게 만들고 또 명상을 하면서 수많은 잡념 속에서 다른 길로 빠지려 하는 내 중심을 다잡곤 했다.
김주혜시인의 시를 보면 화려하지 않은 사물의 내면과 외면의 풍경 묘사들이 마음을 정리하게 만든다. 언어를 절제하면서도 메시지의 깊이와 폭은 넓어서 읽는 이로 하여금 다중의 의미를 느낄 수 있게 하는 부분이 주목된다. 어느 날인가 우연하게 읽은 김주혜의[스트레스]란 시를 보면서 어쩜 이렇게 인간의 내면세계를 이리 꿰뚫어 볼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줄의 시를 위하여]는 사람의 몸과 마음을 열고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과 우리의 삶을 한 줄로 정리를 해놓았다. 그 한 줄이 마치 산사에 들어가 머물렀던 1박과 같이 느껴졌다.
우리의 사람이 그렇다. 거두절미하고 "/ 함께 노래 부르고 침묵할 줄 알아야 한다. " 한 줄의 시를 위하여/ 떠날 채비를 하는 서쪽하늘/ 풀벌레와 돌멩이들 / 함께 노래 부르고 침묵할 줄 알아야 한다" 잔잔한 삶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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